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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빅스비' 생태계에 올인…"타사 제품에도 빅스비 탑재"
"빅스비 고도화와 IoT 확산 위해 2020년까지 220억달러 투자"
2018-11-20 16:47:19 2018-11-20 16:51:24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Bixby)를 탑재한 제품을 오는 2020년까지 수십억대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빅스비로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까지 연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놨다.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를 열고, 이달 7~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발표한 빅스비 관련 내용을 국내 개발자들에게도 소개했다. ‘함께 만드는 인텔리전스, 빅스비’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개발자를 비롯한 700여명의 참가자들이 자리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빅스비 개발자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 스마트폰 갤럭시S8 시리즈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빅스비는 지난 1년간 확장 가능한 AI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위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진화된 빅스비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빅스비 플랫폼 확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원 언어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외에도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폴더블폰 등에 적용할 새로운 사용자경험인 원UI에 맞춰 빅스비도 새 옷을 입는다.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이 '삼성 빅스비 개발자 데이'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AI 개발을 총괄하는 정의석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의 제품을 판매하는데 2020년에 이르면 수십억대의 제품에서 빅스비가 작동하게 된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또 “빅스비를 자유롭게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설계하고 있다”며 “다른 회사 디바이스도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허브로, 사용자들은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집과 자동차, 사무실 어디서든 Io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모든 삼성전자 기기에 빅스비가 탑재될 경우 이용자들은 어떤 장소에서든지 빅스비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팀 상무는 “말하는 대로, 말하기 전에 이뤄지는 세상이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는 삼성전자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고, 놓치지 않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고도화와 IoT 확산 등을 위해 2020년까지 220억달러(약 2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에 참석한 개발자들이 빅스비 코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개발자 중심의 혁신적인 개발도구인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도 공개했다. 개발자들은 개발자 센터 사이트에서 이 툴을 다운받아 로그인 절차를 거치면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완성된 서비스는 캡슐로 불리며 각각의 캡슐은 향후 빅스비 마켓플레이스에서 다양한 사용자들에게 배포된다. 이 상무는 “저희가 쓰는 개발툴을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그대로 공유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 개발자와 외부 개발자가 동등하게 대응하고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개발도구 빅스비 디벨로퍼 스튜디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AI 플랫폼 기업인 비브랩스의 아담 샤이어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이날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의 주요 기능을 직접 시연했다. 그는 “AI와 인간 개발자가 협업하는 개발 패러다임의 진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빅스비 개발자 도구 활용 방법, 사용자 경험(UX) 설계, 개인화 서비스 구현, SK텔레콤·LG유플러스·망고플레이트 등 파트너사와의 협업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쇠구슬의 움직임을 통해 빅스비의 작동패턴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장치도 자리했다. 코드 랩 프로그램에서는 현장 개발자들이 빅스비 개발도구를 활용해 직접 개발 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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