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농협은행이 최근 베트남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지 최상위 협동조합기관인 베트남 협동조합연맹과 협력사업을 논의한다. 최근 국내 은행들이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발맞춰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농협의 강점인 농업금융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대훈 행장은 오는 23일 한국을 방문하는 응웬 응옥 바오(Nguyen Ngoc Bao) 베트남 협동조합연맹 회장단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는 농협중앙회와 베트남 협동조합연맹 간 업무협약 후속 조치 차원에서 마련됐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연맹과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농식품 교역 확대, 종자·비료 등 농자재 수출, 하나로마트 사업모델 전수 등의 협력사업을 확대키로 했다.
농협은행의 경우 해외진출 차별화 전략으로 농협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상업금융과 농업금융 결합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행장은 응옥 바오 회장과의 만남에서 베트남 진출 확대를 비롯해 금융사업과 연계한 농기계사업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해외 진출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있는 농협은행은 영업 네트워크를 비롯해 현지 기업과의 업무협약을 통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12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첫 지점을 개점한 이후 지난 18일에는 호치민에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개소했다.
2013년부터는 베트남 현지 최대 국영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와 협약을 맺고 각종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상호 자금지원, 거래 기업 소개 등을 협력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실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금융분야 공동사업과 전략적 제휴 등의 협력 모델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1일 찐 응옥 칸(Trinh Ngoc Khanh) 아그리뱅크 회장과 만나 사업타당성이 검증된 모델의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업 규모를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과 응웬 응옥 바오 회장과의 만남은 지난 3월 농협중앙회와 연맹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상견례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진 않겠지만 공감대 형성 차원에서의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 첫째)이 지난 5월 응웬 동 띠엔 베트남 중앙은행 부총재(왼쪽 첫째)와 농협은행의 베트남 내 사업 확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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