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맞은 IPO시장)②증시 급락이 공모주시장 투심 위축시켰다
대부분 상장 재추진 계획…사업지연 및 자체 자금조달
입력 : 2018-11-16 06:02:00 수정 : 2018-11-16 08:27:43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별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바빠서 끊습니다 "
 
올 하반기 상장철회를 밝힌 A기업 관계자는 상장 철회 이유에 대해 기분 나빠하며 전화를 끊었다. B기업 관계자는 상장철회에 대해 아쉬워하며 "공모금액이 회사 내부에서 평가했던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내부자금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장 몇개월 안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고, 신사업 집행은 연기될 뿐"이라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심사 승인 이후 6개월 안으로 재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내년에 다시 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상장 철회 기업들은 상장 철회로 인해 회사의 향후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상장 철회로 직접 자금 조달에 나선 기업도 있다. CJ CGV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회사인 CJ CGV홀딩스 IPO를 추진해왔다. CJ CGV는 IPO를 통한 구주매출로 300여억원을 확보하려했지만 IPO실패로 직접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CJ CGV관계자는 "청약물량은 소화했지만 목표가 하단 미만으로 가격이 형성됐다"며 향후 재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거래소에 상장 철회를 신청한 기업은 총 7곳이다. 대부분 수요예측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했다. 회사가 원하던 가격과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자체에 목적을 가진 기업들은 공모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향후 장이 좋아진 뒤 성장성을 믿고 상장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공모금액에 민감해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라코와 드림텍의 경우 유가증권 시장에 도전했던 것이 전략 실패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들은 각각 자동차부품업체, 휴대폰 부품업체다. 모두 전방산업이 침체되어 있는 상태로, 이를 의식한듯  '전기차'와 '의료기기'라는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에게 어필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기업임에도 밸류에이션이 크지 않다면 차라리 성장성이 큰 코스닥을 선택하거나 상장주식을 사지 않겠냐"며 "코스피를 선택한 것 자체가 컨설팅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철회가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해 IPO업계에서는 '옥석가리기'가 진행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이오, 2차전지, 4차산업 등 성장성이 점쳐지는 기업은 흥행하는 한편 전통 제조업이나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이 좌절됐다. 하루이틀 걸러 이어지거나 최대 4개 기업의 수요예측이 겹치는 일정 속에서 선택해야 하는 투자자들이 좀 더 성장성 있고 매력적인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에 배팅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매도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불확실한 IPO시장에 리스크를 안고 투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주가하락으로 제대로된 밸류에이션 측정도 어려운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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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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