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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청소기 전성시대…배터리 불만은 여전
강력모드는 사용시간 6분 이내…소모품 배터리 교체비용도 부담
2018-11-13 16:39:05 2018-11-13 21:12:3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선이 닿지 않는 공간에 보조 청소 용도로 사용됐던 무선청소기가 편의성과 출력 상승에 따른 흡입력 개선으로 집안의 중심 청소기 자리를 꿰찬 지 오래. 하지만 배터리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업체들이 AS 보증기간을 늘리고 배터리를 추가 제공하는 등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용 부담과 불편함은 해소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무선청소기 판매량은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9배가량 크게 늘었다.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무선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80%로, 절대적이다. 무선의 편의성과 유선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흡입력이 무선청소기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난제도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불만은 '배터리'. 100만원 안팎의 큰 돈을 주고 무선청소기를 구입했지만, 배터리의 경우 일정 기간을 사용하고 나면 새로 구입해야 하는 소모품이어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애로가 끊이질 않는다. 배터리 교체 비용은 10만원~16만5000원으로 만만치 않다. 교체 주기 역시 평균 2년, 짧으면 1년 안에 교체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다이슨 V8 모델을 사용한 지 1년 만에 배터리를 교체한 사용한 한 소비자는 "배터리가 소모품이라는 점을 미처 생각 못했는데, 매년 이렇게 비용이 든다고 하니 당황스럽다"며 "해외 제품이어서 AS도 오래 걸려 한동안 청소기를 사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이슨 AS센터에 문의해보니 AS 접수 후 부품 배송에만 1~2주가 소요되고, AS 완료까지는 한 달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전 시간은 오래 걸리는 데 반해 사용 시간이 짧은 점도 소비자들이 제기하는 불만사항이다. 제조사별 대표 제품들을 비교해보면, 완충 후 최대 40분에서 60분까지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모두 일반 모드로 돌렸을 경우로, 가장 센 모드로 돌렸을 경우에는 대부분 6분 이내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제조사들이 내세우는 '강력한 흡입력'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그다지 길지 않다는 소리다. 반면 배터리가 방전된 후 완충까지는 3시간30분에서 6시간까지 걸린다.
 
LG전자가 코드제로A9 구매시 착탈식 배터리를 2개 제공하는 점에 대해서는 비교적 좋은 반응이다. 지난달 코드제로A9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청소하다가 다른 배터리로 교체할 수 있어 1시간은 충분히 사용한다"며 "기존에 사용했던 타사 제품은 거실, 주방만 청소해도 배터리가 다 닳아 다시 충전되기 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일체형 구조여서 배터리를 하나 더 주는 대신 구매 2년 이내에 1회 무료로 배터리를 교체해 주는 방식으로 소비자 부담을 줄였다.
 
제조사들은 배터리를 포함한 보증기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소비자들 불만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6개월에서 1년으로, 다이슨은 1년에서 2년으로 보증기간을 늘렸다. 일렉트로룩스는 보증기간이 1년이지만 멤버십 가입시 2년까지 보증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 역시 자체 결함이 있을 때만 적용되고, 수명이 다한 것에 대해서는 교체 비용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 무선청소기 구입시 배터리 수명에 대한 안내나 제품설명서 상의 고지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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