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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생분해 빨대·옥수수 종이컵…서울카페쇼 "친환경 커피 주세요"
한켠엔 무인화 바람…로봇 제조 커피 인기
2018-11-10 06:00:00 2018-11-10 06:00:0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이 컵은 젖병 소재로 만들어져 다시 사용할 수 있을 뿐더러 열에도 강합니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가 노란색 컵을 집어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업체뿐만이 아니었다. 10여개의 업체가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컵, 빨대 등을 들고 관람객들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전시회 '제17회 서울카페쇼'에는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날 방문한 서울카페쇼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만큼 40개국에서 약 6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해 커피, 식음료, 베이커리, 인테리어, 창업 등 커피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볼거리를 선보였다.
 
한 업체가 선보이는 친환경 빨대. 사진/김은별 기자
 
매년 열리는 행사지만 올해는 생분해 가능 빨대, 옥수수 종이컵, 에어홀더 등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서울카페쇼 측도 '친환경 특별관'을 조성했다. 재활용 대란으로 인해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각심이 생기고 소비자들과 업계에서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8월부터 환경부는 '매장 내 일회용 컵 사용'을 단속하기 시작했으며 업계서는 빨대조차도 종이빨대로 교체하는 분위기다. 카페업계 1위 스타벅스는 지난 9월부터 친환경 종이빨대를 전국 매장 100곳에 시범 도입했다.
 
로엔그린이 생산하는 옥수수 종이컵. 사진/김은별 기자
 
친환경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들은 늘었지만 상용화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친환경 제품의 단가가 일반 플라스틱 제품보다 높을 뿐더러 커피전문점 창업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친환경 빨대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에 비해 친환경 빨대의 가격은 3배에서 최대 6배 높다"라고 말했다. 옥수수 종이컵을 생산하는 '로엔그린' 관계자는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경우 제품 단가가 조금이라도 올라가는데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친환경 제품 홍보 역시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올해 카페쇼의 또다른 트렌드는 무인화였다. 커피전문점 역시 인건비 절감이 중요한 만큼 기술을 결합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 그 중 로봇이 커피를 직접 추출해 제공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개의 로봇 팔이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추출해 종이컵에 담고 관람객 앞에 놓는 과정까지 마쳤다. 이 기술은 상화기업이 뉴욕의 이익 공유형 카페 'COFFEED'에 접목한 것으로 내년쯤 정식 직영매장을 오픈하고 가맹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상화기업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 효과는 물론 무인화를 통해 커피의 일정한 맛을 유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기호에 따라 커피의 산도까지 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로봇이 직접 커피를 제조하는 모습. 사진/김은별 기자
 
아이스크림기 제조업체 '아이스트로'는 셀프 아이스크림기를 선보였다. 기기에 직접 카드를 넣어 결제하고 콘을 끼우면 센서가 인식해 소프트아이스림콘을 제작했다.
 
이 외에도 서울카페쇼는 소비자들의 다양해진 커피 취향을 위해 '로스터리 카페 특별관'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리이케 커피'를 비롯해 유럽 5대 카페 안에 드는 독일의 '보난자 커피', 김해의 '스트럿' 등 접하기 힘든 14개 로스터리 카페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서울카페쇼는 오는 11일까지 코엑스 A·B·C·D 홀 전시관에서 열린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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