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정경두 국방장관 "5·18 당시 계엄군 성폭력, 머리숙여 사죄"
2018-11-07 09:52:37 2018-11-07 09:52:3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 등이 정부 공식조사로 확인된 것과 관련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정부와 군을 대표해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7일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조사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통해 “국민의 평범한 일상을 바랐던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여성의 인권을 짓밟는 참혹한 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참여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지난 3일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내용 총 17건과 이외 연행·구금된 피해자, 일반시민에 대한 여성인권 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족을 찾아나서거나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여학생·임산부의 피해도 다수 확인됐다. 정 장관은 “계엄군 지휘부의 무자비한 진압작전으로 무고한 여성시민에게 감당할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것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국방부는 앞으로 출범하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지난 38년 간 민주화운동의 진상은 물론 여성을 향한 성폭력의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절망과 분노는 더 커졌다”며 “광주시민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통의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여성들의 상처를 위로하는데 인력과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 피해 여성들의 명예 회복과 치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가해자 또는 소속부대를 조사하고 5·18진상규명 특별법 내 진상규명 범위에 ‘성폭력’을 명시하라는 진상조사단의 권고도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성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