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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갈린 지방금융지주…BNK·JB금융 '웃고'·DGB금융 '울고'
3분기 지방금융 순익, 작년보다 11%↑…BNK금융, 1위 수성
JB금융, 최대 실적 기록…DGB금융, 자동차 등 지역사업 부진
2018-11-04 15:35:36 2018-11-04 15:35:3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들이 올해 3분기 실적을 놓고 희비가 갈렸다. BNK금융지주(138930)와 JB금융지주(175330)은 이자이익 확대 등에 힘입어 뚜렷한 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낸 가운데 DGB금융지주(139130)의 순익은 소폭 감소하며 기대치에 못미친 모습이다. 
(왼쪽부터)BNK·DGB·JB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총 1조289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286억원 보다 10.8%(1003억원)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는 수수료 등 이자이익 증가와 계열사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올 3분기 21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연간 목표치였던 2083억원을 초과 달성한 수치다. 호실적 배경에는 계열사들의 이익성장이 자리했다. 실제 올해 3분기 주요 계열사인 전북은행(별도기준)은 작년보다 51.4% 오른 837억원의 누적 순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과 JB우리캐피탈 또한 각각 10.7%, 13.4% 늘어난 1414억원, 68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지방은행 중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보였다”며 “보통주자본비율도 9%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JB금융은 광주은행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호실적은 순이자마진의 차별화된 상승과 대손비용의 하향 안정화 등 그룹의 핵심이익 기반이 한층 견고해진 것에 기인했다”면서 “광주은행의 이익이 4분기부터 그룹 실적에 100% 반영되는 만큼 그룹의 수익기반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금융 1위 자리는 BNK금융이 지켰다.
 
올 3분기 BNK금융은 작년보다 10.9% 확대된 539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인 5600억원의 96.3%에 해당한다.
 
실적 성장에는 이자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BNK금융은 올 3분기 1조7566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1년 전보다 2.49%(427억원)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수수료 부문 이익은 28.88%(376억원) 오른 167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각각 0.78%, 9.73%로 1년 전에 비해 0.08%포인트, 0.43%포인트 개선됐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BNK금융의 실적이 점차 안정세를 찾고 있다”며 “그룹 전체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건전성 관리를 강화했고 채널변화와 더불어 수익성을 소폭 희생하고 안전자산 증가 전략으로 경영전략을 바꿨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산 성장은 올라왔으나 순이자마진(NIM)이 전분기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며 “건전성 비율 개선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DGB금융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
 
올 3분기 DGB금융의 누적 순익은 2786억원으로 작년보다 2.6%늘었다. 다만 3분기 순익은 작년보다 10.8% 감소한 804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3분기 순익(828억원)이 작년보다 7.9% 감소한데다 자동차 등 대구·경북지역의 주력 사업이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지주의 부진한 실적에는 일반관리비용과 충당금비용 증가가 주 요인”이라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직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하락해 양호했지만 대출이 조금 늘어 이자이익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연결순이익은 전년대비 11% 감소했으나 명예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일부 발생했기 때문으로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약 4% 증가한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기점으로 시너지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DGB금융 계열사(손자회사 포함)는 현재 9개사에서 12개사로 늘어나 2020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6000억원 달성이라는 중기목표 달성에 다가서게 된다”며 “그룹의 비은행 수익비중도 6월말 기준 약 8.7%에서 21%까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미국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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