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북 전국체전 공동개최, 사실상 어려워"
전문가들 "전국체전 범위는 남한…지역 정체성 애매"
입력 : 2018-10-31 14:20:03 수정 : 2018-10-31 14:20:1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남북 공동개최가 사실상 물건너가면서, 서울시가 축구 친선경기 등을 통해 북한을 실질적으로 참여시키는 방향에 주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남북 평화체전으로 다시 하나 되는 100년'이라는 비전 아래 내년 10월 치르는 제100회 전국체전과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전국장애인체전)의 기본계획을 31일 발표했다.
 
기본계획 5대 중점 분야 중 '한반도 화합의 길을 여는 남북평화체전'은 북한을 전국체전에 참여시키는 게 목표다. 서울-평양 축구(경평전), 농구 등 친선경기를 열고 북한 태권도 시범공연과 문화공연을 초청해 평화·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전국체전 시범경기 내지 본경기 참여도 추진 중이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평양 전국체전 공동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관련 전문가들에게 알아본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체전은 기본적으로 남한 17개 시·도가 서로 경쟁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북한이 공동개최할 경우 남한의 한 지역으로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중점 분야에도 한반도 화합 메시지를 담는다. '역사와 미래를 잇는 100회 기념체전'에서는 역사·비전을 담은 개회식·폐회식, 역사 기록물 발굴·정비 등을 통해 남측과 북측이 함께 했던 기억을 상기시키고 평화 메시지를 던진다. 전국체전은 일제 강점기였던 지난 1920년부터 열렸으며, 해방 직후 1945년 제26회 대회에 남과 북이 마지막으로 함께 대회를 치른 바 있다.
 
'자매도시·외국인·유학생과 함께하는 세계속의 체전' 역시 '서울 평화 국제포럼'을 포함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발전적으로 모색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북한이 어느 정도로 참여하든 간에 전국체전에서 평화 분위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체전은 내년 10월4일부터 1주일 동안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되며 17개 시·도 선수단과 18개 해외동포 선수단 등 3만여명이 참여한다. 전국장애인체전은 같은 달 15일부터 닷새간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 32개 경기장에서 열리며 선수단·임원·보호자 등 8500여명이 참여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1월부터 대회 준비에 본격 나선다. 사회 각계 각층의 공감대 형성과 유관기관·단체의 유기적·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각종 위원회를 꾸린다. 오는 11월14일에는 정치·언론·경제·문화 등 대표 인사 133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6일에는 시민 참여 활성화를 위해 시민위원회 발족식도 연다.
 
오는 12월8일에는 대회 개막 300일을 남겨두고 서울광장에서 카운트다운 시계탑 제막식을 갖는 등 계기별 행사를 통해 양 대회 개최 의미를 홍보할 방침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대한민국 체육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제100회 전국체전을 서울에 개최해 시민 자부심이 클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나아가 북측에서도 전국체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 다시 하나되는 100년을 설계하는 계기가 되도록 대회 준비와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오른쪽 3번째), 제100회 전국장애인체전 마스코트 '해온'(오른쪽 4번째), 전국체전 마스코트 '해띠'(오른쪽 5번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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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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