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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서민금융 지원 저조"
농협 국정감사서 지적…이대훈 행장 "영업점 지방에 많아…금강산지점 재개, 국제제재 감안해 검토"
2018-10-16 16:38:36 2018-10-16 17:10:2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국회 여야 의원들로부터 서민금융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다.
 
16일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 등을 대상으로 국회에서 진행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는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농협은행의 금융지원 부족 등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은 "새희망홀씨 등 농협은행의 서민금융상품 지원 누계가 타 은행의 절반 수준"이라며 "지원 목표 자체도 경쟁 은행보다 절반으로 잡혀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농협은행에서 받은 '국내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새희망홀씨 지원 실적은 지난달 말 현재 2381억원으로 국민·신한·KEB하나·우리 등 경쟁 은행 중 가장 작다. 이들 은행 중 KEB하나은행의 새희망홀씨 지원 실적이 476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4725억원, 462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4532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의 지원 목표도 5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농협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지원 목표는 3200억원으로 국민은행 5900억원, 신한은행 5700억원, KEB하나은행 5500억원, 우리은행 5300억원보다 낮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농협은행의 영업점이 지방에 많은 상황"이라며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새희망홀씨 지원 대상 상당수가 수도권에 있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영업점 접근성은 농협은행이 제일 좋은데 말이 되지 않는다"며 "농가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실정인 만큼 농민을 위한 서민금융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소멸 예정인 농협카드 포인트를 정보취약계층 고객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평화당 김종회 의원은 "최근 5년간 농협카드의 포인트 소멸 금액이 401억원인데 이 중 50대 이상의 카드 포인트 소멸은 51%인 204억원을 차지한다"며 "페이백이나 배당 형식으로 환급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행장은 "50대 이상 고령자의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미국 재무부와 국내 7개 은행의 전화 회의(컨퍼런스콜)와 대북 경협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0~21일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대상은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산업 등 7개 은행이다.
 
이 행장은 컨퍼런스콜과 관련해 "뉴욕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국 재무부가 감독기관"이라며 "농협은행이 피감사자로서 감사기구인 재무부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기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의 농협은행 북한 금강산지점 재개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UN의 제재 나 미국의 제재를 감안해 내부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의 지시를 받은 적이 있나"라는 손 의원의 질문에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왼쪽)과 이대훈 농협은행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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