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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SNS 패션 브랜드' 유치 경쟁…2030 여성 발길 돌리기
영캐주얼 매출과 시너지…고객 수·매출 증가
2018-10-16 16:22:00 2018-10-16 16:22:00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백화점업계가 패션 카테고리에 SNS브랜드를 유치하며 여성 패션 카테고리에서 20~30대의 발길을 끌기 위한 전략을 꾀하고 있다.
 
백화점에 위치한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는 최근 SPA브랜드 및 온라인브랜드에 밀려 성적이 저조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캐주얼 품목의 매출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에는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3.8% 감소했으며, 2016년 1.5%로 약간 올랐으나 지난해 다시 1.1%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20~30대를 타깃으로 한 영캐주얼 매장은 SPA브랜드 및 온라인 브랜드에 밀리는 추세다.
 
이에 따라 영캐주얼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꾀하고 20~30대 여성 고객들의 패션 매출을 잡기 위해 백화점에서는 SNS 브랜드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스타일 바자 공간의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강남점에 선보인 '스타일 바자'가 약 한달간 목표 매출 200%를 초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스타일 바자는 5층에 위치한 여성 캐주얼 매장을 리뉴얼한 공간으로 3개월마다 새로운 브랜드가 팝업처럼 들어선다. 제2의 스타일난다로 불리는 임블리를 포함해 온라인 패션 편집 사이트 등에서 인기 있는 '엔오르', 캐주얼 브랜드 '마조 팩토리' 등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도 입점돼 있다.
 
스타일 바자가 빠른 패션 트렌드 주기와 차별화된 브랜드로 20~30대 여성들의 인기를 얻으며 영캐주얼 브랜드와의 시너지도 생겼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스타일 바자가 들어선 후 한달동안 같은 층에 위치한 영캐주얼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48.9% 신장했고 고객 수 역시 5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일 바자의 모객 효과가 톰보이, 보브, 지컷 등 기존 백화점 여성 브랜드 구매로 이어진 결과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춰 MD 구성이 달라지는 스타일바자를 통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오프라인에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영플라자에 지난 2014년도부터 임블리, 츄, 립합 등 온라인 브랜드를 선도적으로 배치시켰다.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 여성의류 브랜드를 모은 '아미마켓'을 열고 월 평균 1억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아미마켓에는 '컬러풀DNA', '바이미나' 등의 브랜드가 입점돼있으며 향후 부산 본점까지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3월부터 'SNS 인플루언서 마켓' 팝업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일반 팝업스토어 행사의 평균 매출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SNS 인기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숍 '앳마이플레이스'를 론칭한 바 있다. 이 곳은 개인브랜드가 많아 입점 수수료를 기존보다 3~5% 낮추고 재계약도 한 달 단위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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