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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한화그룹 태양광 '전열 재정비'
한화큐셀, 출범 3년 만에 솔라홀딩스와 합병…한화케미칼, 태양광 지분 구조 일원화
2018-10-16 15:22:05 2018-10-16 15:22:05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화가 그룹 내 흩어져 있던 태양광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는 '전열 재정비'에 한창이다. 지난 2015년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한 뒤 약 3년 만에 통합법인을 한화솔라홀딩스와 합치고, 한화큐셀코리아는 내달 한화첨단소재와 합병을 마무리 짓는 등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16일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가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이고, 한화큐셀은 한화솔라홀딩스가 지분 94%를 보유한 손자회사다. 존속법인은 한화솔라홀딩스이며, 합병비율은 1대 0이다. 향후 한화솔라홀딩스는 한화큐셀의 잔여주식 6.09%를 매수해 한화큐셀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한화큐셀의 나스닥 상장 유지 필요성이 감소했고 태양광 사업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두 회사를 합병한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2010년 중국 솔라원파워홀딩스(한화솔라원)를 인수해 태양광 사업에 본격 뛰어든 데 이어 2012년에는 법정관리 중이던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 사업을 확대해왔다. 2015년에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통합한 한화큐셀을 정식 출범시켰다. 태양광 사업의 덩치를 키워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하게 다지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다.
 
한화솔라홀딩스의 한화큐셀 흡수합병은 이전과 달리 내실 다지기를 위한 포석이다. 글로벌 톱티어(최상위) 제조사가 다수의 중국기업과 한화큐셀 구도로 좁혀지면서 영업관련 정보 보호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한화는 자금 조달 채널로서 활용도가 떨어진 나스닥에서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코리아의 충북 음성 모듈공장. 사진/한화큐셀코리아
 
이 뿐만이 아니다. 한화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는 내달 1일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충북 진천과 음성에 태양전지와 모듈 생산능력을 각각 3.7기가와트(GW)를 갖춘 한화큐셀코리아는 제조와 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태양광 계열사다. 지난 2011년 4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S&C(현 에이치솔루션) 등 3개 회사가 지분을 출자해 설립된 후 2016년 증자로 한화종합화학까지 참여해 4개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내달 합병을 마무리하면 한화케미칼로 창구가 일원화된다. 분산된 지분구조로 인해 복잡했던 의사결정 구조가 사라지게 되면서 사업전략 수립과 실행해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 내 흩어져 있던 태양광 사업들이 통합되면서 사업 성장을 위한 실행 전략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라며 "한화큐셀코리아의 경우 한화큐셀보다 수익성이 좋아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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