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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수요, 전세로 이동…가격 오르고 계약 급증
"전세가격 꾸준히 상승 전망"…세입자 부담 커지나
2018-10-15 15:25:00 2018-10-15 15:25: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상승했고, 전세 계약 건수도 대책 발표 이후 크게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매매시장 진입장벽에 전세로 눌러 앉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1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정부의 9·13 대책 발표 이후 상승하는 모습이다. 발표 직전인 9월10일 기준 99.8이던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7일과 24일 99.9를 기록했다. 이어 10월 첫째주 기준으로 100을 기록, 10월 둘째주에도 100을 유지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가 100을 기록한 것은 지난 4월 첫째주 이후 6개월만이다. 
 
계약건수로도 전세수요 확대가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세 계약건수는 15일 현재 5746건을 기록했다. 9월보다 늘어나는 추세(9월 9870건의 60% 육박)다. 업계에서는 10월 서울 전세계약 건수가 1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9·13 대책 발표 이전 4억대에 머물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 전세가격이 5억원까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아무래도 매매보다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매매문의가 줄어 상대적으로 많아 보일 수도 있다”며 “정부 정책도 그렇고 전세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매매시장이 하락하면서 전세살던 사람들이 그대로 눌러 앉거나 매매를 알아보다 전세로 돌리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며 “연말에 헬리오시티 등 서울 전세공급이 늘어나는 요인이 있지만 매물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헬리오시티 전세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내년 초에 전세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세수요가 몰리며 세입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 전세대출이 막힌 임대인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세보증금을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9·13대책 일환으로 15일부터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보증보험 등 보증 3사가 2주택 이상 다주택자에게 지원하는 전세자금대책 신규 보증이 차단된다. 단순히 전세 수요가 많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정책적인 원인 때문에 전세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유세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전세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리는 방법으로 세금 부담을 세입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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