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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베트남 영화시장 1위 'CJ CGV 베트남홀딩스'
"스크린 늘려 시장점유율 1위 굳힐 것"…11월 코스피 입성
2018-10-02 06:00:00 2018-10-0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CJ CGV 베트남홀딩스가 오는 11월 코스피시장에 입성한다.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지역별 신규 영화관을 늘려 시장점유율, 배급사 1위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경우 CGV의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크다고 평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571만4285주다. 신주모집 75%, 구주매출 25%로 진행된다. 일반투자자에 20%, 기관에 80%를 배정할 계획이며 희망 공모가밴드는 1만8900~2만3100원, 공모금액은 1080억~1320억원 규모다. 오는 18~1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짓고 24~25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은 신한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지난 2011년 CGV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당시 1위 멀티플렉스 영화관 운영업체인 '메가스타'의 지분 92%를 사들였다. 이후 2014년 1월 메가스타를 CGV로 전환, 올해 8월 기준 베트남 전역에 61개 극장, 365개 스크린을 보유 중이다. 박스오피스 시장점유율 45%, 배급 부분은 69%로 높은 시장지배력을 확보했다.
 
영화산업의 주요 주체는 영화를 실제로 만드는 제작사와 영화 제작투자 및 지속적인 작품 수급을 담당하는 투자배급사, 그리고 배급사로부터 영화를 공급받아 상영하는 극장사업자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영화 상영 및 배급, 광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트남의 영화시장은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24%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공공기업이 독점 운영하다가 민간 영화사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박스오피스는 1억4220만달러로 2013년 6010만달러 대비 137% 성장했다.
 
관람객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2017년 베트남의 극장 관람객 수는 4490만명으로 2016년 대비 19%, 2013년(1530명) 대비 193% 증가했다. 극장 사업자들이 다양한 특화관을 신설하고,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화시장 성장과 함께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실적도 꾸준히 증가했다. 원화 환산금액 기준으로 매출액은 ▲2015년 862억원 ▲2016년 1046억원 ▲2017년 1282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748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증가추세다. ▲2015년 102억원 ▲2016년 108억원 ▲2017년 114억원 ▲2018년 상반기 73억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영화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임에도 아직 도시화율(전체인구 중 도시인구비율)이 낮고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38% 수준으로 글로벌 평균 54%에 못미치고, 1인당 연간 영화관람 편수도 0.5편으로 국내의 8분의 1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가 문화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베트남 문화체육부가 발표한 '2020-2030 베트남 문화산업진흥 전략'에 따르면 2030년 전국 스크린 수 1050개, 한 해 영화관람객 수 2억1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스크린 수는 711개로 집계됐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대도시와 지방도시 등 신규사이트 증설과 시설자금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약 49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CJ CGV 베트남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68개의 스크린을 추가 확장해 극장 수 점유율 37%, 스크린 수 43%, 좌석 수 40%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베트남 영화시장은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대도시 스크린 수 점유율을 높이고, 베트남 내 2선, 3선 위성도시와 지방도시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CJ CGV 베트남홀딩스의 공모자금 유입을 통한 CGV의 재무구조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 CGV는 터키 시장 진출로 차입금 부담이 가중돼 작년 말 기준 순차입금이 9573억원에 달한다"며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차입금을 상환, 높은 부채비율을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는 인수합병(M&A) 및 차입금 상환에 약 293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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