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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폴 매카트니가 돌아왔다…36년 만에 빌보드 1위
2018-09-18 10:30:58 2018-09-18 10:32: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17번째 솔로 앨범 '이집트 스테이션(Egypt Station)'으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앨범이 매카트니의 솔로 앨범 기준 36년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1위에 오르며 세계 음악 팬, 관계자들의 주목을 동시에 이끌어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매카트니의 새 앨범이 1982년 '터그 오브 워'(Tug of War) 이후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빌보드 앨범 차트는 앨범과 곡의 개별 판매, 스트리밍 횟수를 종합해 결정된다. 음반 판매 조사업체인 닐슨 사운드스캔이 집계하는 실물 앨범 판매 점수는 이번주 약 15만3000점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11만5000점)과 에미넴의 신보 '카미카제'(12만5000점)를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트 결과는 18일(한국시간으로는 19일) 빌보드 웹사이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집트 스테이션'의 음원은 지난 7일 전 세계에 동시 발매됐다. 총 16곡이 수록된 앨범에서 매카트니는 비틀스의 향수가 나는 사운드부터 신스가 뒤섞인 젊은 감각의 록까지 아울러 호평을 이끌어냈다. 
 
안락하고 따뜻한 비틀즈식 서정을 풍기는 발라드 '아이 돈 노우(I Don't Know)'로 시작하는 앨범은 경쾌한 로큰롤 리듬의 '컴 온 투 미(Come On To Me)', 70년대 '매카(폴매카트니를 부르는 애칭)'식 포크 비트를 보여주는 '컨피덴티(Confidante)', 브라질이란 소재에 일렉트로팝, 클래식 사운드를 섞은 '백 인 브라질(Back in Brazil) 등 다이나믹한 전개로 이어진다. 아델이나 시아 같은 팝스타의 음반을 만들었던 프로듀서 그렉 커스틴이 함께 작업에 참여했다.
 
영국 롤링스톤지는 이 앨범에서 가장 독특하고 신선한 트랙을 '백 인 브라질'로 꼽으며 "짹짹거리는 새 소리를 포함한다면 일렉트로 피아노, 드럼, 오케스트라 등 총 10개의 악기 녹음 소리가 들어가 있다. 라이브에서 꼭 들어봐야 할 음악"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3일 BBC의 인터뷰에서는 이번 앨범의 수록곡 '반복된 경고들에도 불구하고(Despite Repeated Warnings)'의 가사 속 '미친 선장(mad captain)'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매카트니는 '미친 선장을 특히 염두해 둔 인물이 있느냐'는 BBC의 인터뷰 진행자의 질문에 "분명히 트럼프를 염두에 두고 쓴 곡"이라며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다. 트럼프가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곡에는 '반복적인 위험 경고에도 우리의 위험은 바로 앞에 와 있고 선장은 말을 듣지 않으려해', '가장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그들이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아니야'란 내용이 담겨 있다.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은유다.
 
매카트니는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며 "멋진 생각이 아니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미친 선장이 우리 모두가 타고 있는 배를 빙산으로 끌고 가고 있다는 곡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캐나다 퀘백시티에서 'Freshen Up' 투어를 열고 있는 폴 매카트니. 사진/뉴시스·AP
 
76세이지만 여전히 매카트니는 왕성한 활동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투어와 콘서트, 심야 쇼에 출연하고 있고 12월 중순부터는 유럽과 일본에서 투어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달 27일에는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보낸 육성 메시지에서 "안녕하세요, 코리아. 폴 매카트니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MBC FM을 듣고 있습니다. See You Soon"이라고 우리말로 말했다. 당시 진행자 배철수는 "폴 매카트니 형님이 곧 우리나라에서 공연하실 거에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내한공연이 성사된다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주최는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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