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금리 인상 전 잇단 공모채 발행
실적 개선·남북 경협 등 호재로 투자 수요도 많아
입력 : 2018-09-17 16:35:18 수정 : 2018-09-17 16:35:1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건설사들이 금리 인상 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공모채 발행에 적극적이다. 상반기 건설사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데다 남북 경협에 따른 수혜 등이 부각되며 공모채 발행 여건도 나쁘지 않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이 잇따라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다른 건설사들도 채권 발행 가능성이 대두된다. 공모채는 사모채와 달리 수요예측을 거치는데, 건설업 실적 호조 등을 계기로 건설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특히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이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국내 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오는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건설사들의 경협 참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회사채 수요도 많아졌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체는 시중금리가 올라가기 전에 채권을 발행하는 게 자금 비용이 더 적게 든다"며 아울러 "시중에 유동성이 많은데 정책적 규제로 부동산에 투자하기 어려워지며 채권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건설은 이미 지난 13일 실적 개선효과로 2년 만기 85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자율은 3.819%로 올해 발행한 공모채 중 가장 낮아 BBB+(안정적) 신용등급임에도 A급 건설사와 비슷한 수준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앞서 지난 6월 발행한 1년6개월 만기 공모채 이자율 4.121%보다 만기가 늘었음에도 이자율은 줄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총 2260억원의 수요를 확보해 4.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며 "이번 공모채 발행에서 이자율을 대폭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올해 개선된 실적과 이라크 신도시 사업 매출 증가 등 향후 기대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상반기 공모채 조달에 성공한 이후 지난 12일 하반기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2년 만기 600억원 모집에 3910억원이 몰려 경쟁률 6.5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흥행 배경으로는 역시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게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약 7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실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인적분할 이후 공모채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다른 건설사들이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며 기대를 높인 것과 기존의 1000억원 안팎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도 재발행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발행해 상환한다"면서 "앞서 발행했던 회사채보다 이자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재발행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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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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