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품에 안긴 하이투자, '금융지주' 기대감 '솔솔'
대구은행지점 등 영업기반 확대…"그룹시너지·수익성개선 전망"
입력 : 2018-09-17 06:00:00 수정 : 2018-09-17 06: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금융지주사 품에 안기면서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지주사에 편입되면서 대기업 계열에서는 기대할 수 없었던 시너지가 예상되고 인력 구조조정과 같은 진통을 겪지 않아도 돼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정례회의에서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의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10개월 만이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로 지연됐던 금융위의 승인이 이뤄지면서 하이투자증권은 오랜 기다림 끝에 DGB금융지주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하이투자증권이 금융그룹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9년 제일투자신탁으로 설립된 뒤 2004년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2008년부터는 현대중공업 그룹 소속이었다. 그동안 하이투자증권은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인 데다 영업 면에서 그룹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보니 업계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지 못했다.
 
2016년 순이익은 13억원에 불과했고 대우조선해양 채권 손실 등이 발생한 지난해는 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는 34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이지만 업계 전반의 경쟁 심화 등으로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 서울 여의도 사옥.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지만 금융그룹으로 편입되면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하이투자증권은 영업기반을 크게 확대하게 됐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은행 지점을 활용한 영업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대구은행의 국내 지점은 대구·경북지역에 집중돼 있고 하이투자증권의 지점은 서울·경기 10개, 부산·울산·경남 16개, 대구 1개 등 수도권 및 경남지역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중개영업보다는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분야에 집중하고 복합점포 운영을 통해 그룹 내 시너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주주의 지원 사격이 가능해진 것도 긍정적이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자회사 지원 능력 면에서 국내 최상위급인 DGB금융지주가 대주주가 되면서 비경상적인 지원 가능성이 생겼다"며 "DGB금융그룹 편입에 따른 신용도 제고와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도 전망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하이투자증권의 향후 연간 순이익을 500억원 안팎, 많게는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올해 6월 말 기준 순자본비율(신NCR)이 356.7%(연결 기준 416.8%) 업계 평균보다 낮지만 자기자본이 7000억을 넘어선 가운데 순이익 누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발채무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이런 점들을 근거로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수시평가를 통해 하이투자증권의 제1-2회 후순위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상향검토)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높였다.
 
DGB금융지주에 기존 증권사가 없다는 것도 하이투자증권의 경쟁력 강화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인수·합병(M&A) 된 A증권사 관계자는 "대주주가 바뀌면 원래 있던 동종회사와의 합병과 그에 따른 고용유지에 대한 두려움, 두 회사 직원 간의 눈치 싸움, 구조조정 시 발생하는 상당한 진통 때문에 한동안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며 "하이투자증권은 이런 과정이 없고 새 출발이란 동기부여가 있어 의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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