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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성장둔화 지속…보장성보험 의존 탈피해야"
예보, 장기보험 성장 둔화 분석 보고서…매출성장률 10년만에 1%대로 급락
2018-08-20 13:29:30 2018-08-20 13:29:3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최근 손해보험업계의 매출성장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도 저금리 및 경쟁심화로 매출 확대는 불확실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특히 중소형보험사는 보장성 보험 의존을 탈피해 사업다각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김홍금 예금보험공사 보험리스크관리실 선임조사역의 '장기보험 성장 둔화 요인 및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손해보험업계의 매출성장률은 크게 떨어지는 추세다.
 
김 조사역은 "2008년 이후 10%대의 성장세를 실현하던 손보업계의 매출성장률이 2013년 이후 4%대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손보업계의 매출성장률은 올해 1분기 기준 1.5%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매출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장기보험 성장률이 급격하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장기보험 매출성장률은 2013년 5.2%대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곤두박질쳤다.
 
더구나 자동차보험이 최근 매출경쟁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면서 장기보험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은 2016년 1분기 기준 1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 -0.3%로 급락했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으로 나뉘는데, 이 두 보험의 부진은 저금리와 보험금 과잉청구가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등 세제혜택으로 타업권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에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금리가 지속 하락하면서 저축성보험 수요도 크게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성보험 매출성장률은 2009년 35.3%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13년부터 -2.6%대로 진입하며 고전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의 매출성장률은 2009년 21.4%에 이를 정도로 높았지만 실손의료담보의 보험금 과잉청구 등으로 수익성이 점차 악화됐다. 2014년 들어 보장성보험 매출성장률은 8.4%대로 하락했다.
 
문제는 장기보험 매출하락이 중소형 보험사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중소형보험사는 장기보험 중 보장성보험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다.
 
김 조사역은 "매출 장기보험 비중이 75.7%로 업권 평균을 상회하고 있지만 브랜드파워 등 영업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향후 장기보험의 성장둔화가 경쟁심화로 이어질 경우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동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저축성보험의 회복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장성보험 매출 성장도 시장포화, 상품매력 저하 등으로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조사역은 "저금리 때문에 저축성보험이 조기에 성장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보장성보험도 보험금청구 문제개선이 기대되지만 여전히 시장경쟁이 치열하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소형보험사는 보장성보험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최대한 관리하기 위해 상품다각화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료/ 김홍금 예보 리스크관리실 선입조사역의 '보장성보험 둔화 요인 및 영향' 보고서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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