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폰' 투명 PI필름 3사 3색
한국 기업 투명 PI필름 설비 구축…일본은 코팅에 '승부수'
입력 : 2018-08-09 16:45:23 수정 : 2018-08-09 16:45:23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한국과 일본 화학소재 3사가 휘거나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상반기 폴더블(접이식) 스마트폰 소재로 쓰이는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 양산설비를 구축해 납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SKC는 내년 3분기에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스미모토화학은 외부에서 조달한 베이스필름에 자체 코팅 기술을 입혀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투명 PI필름은 유리처럼 투명하지만 수 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로 딱딱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이 내년부터 폴더블용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면 두 회사에 투명 PI필름을 공급하기 위한 한·일 기업 간 자존심을 건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투명 PI필름 제조사 가운데 양산설비를 가장 먼저 갖춘 기업은 코오롱인더스트리다. 지난해 말 900억원을 투자해 올해 경북 구미에 양산 설비를 완공하고, 현재 폴더블폰 제조사를 상대로 테스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로 7~10형(인치) 스마트폰을 3000만대 가량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PI필름 베이스필름을 만들어 일본 업체에 코팅을 위탁하고, 이를 디스플레이 업체에 납품하는 생산구조다.
 
 
 
SKC는 내년 상반기에 투명 PI필름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 총 850억원을 투명 PI필름 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장비를 발주하는 등 사업화를 준비해왔다. 지난 6월엔 필름가공 전문 자회사 SKC 하이테크앤마케팅과 SKC 진천공장에 투명 PI필름 생산공장 구축에 나섰다. 특히 일관생산체제 구축은 국내 경쟁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투명 PI필름 베이스필름 제조 뿐만 아니라 코팅 작업도 함께 진행해 고객사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투명 PI필름 생산업체 중 유일하게 생산설비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명 PI필름 코팅 기술에서는 3사 중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토모화학은 현재 베이스필름 생산 파일럿 설비만 보유한 상태로, 대만 타이마이드에서 베이스필름을 구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나 SKC 등에서 베이스필름을 사서 코팅 작업을 한 뒤 디스플레이 업체에 납품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투명 PI필름은 내년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양산에 나서면서 TV 디스플레이 분야로 적용 범위가 넒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2019년 3억4400만대에서 2023년에는 5억6000만대로 커질 전망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노트북, TV 등에서 투명 PI필름을 채용한 디스플레이로 대체될 경우 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4~5년이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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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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