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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라이징스타 '고영'의 이유있는 상승
3D 검사장비 전문업체…실적 성장세 기반, 1년 사이 주가 69% 껑충
2018-08-08 08:00:00 2018-08-08 08: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3차원(3D) 검사장비 전문업체 고영(098460)의 주가가 실적 성장을 기반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3D 납도포검사장비(SPI)와 3D 부품실장검사장비(AOI)로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고영은 한국거래소에서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스타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핵심기술인 3D 측정기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서 고영은 전날보다 400원(0.37%) 상승한 10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년 동안 고영의 주가는 69.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33.3% 오른 수준이다. 2016년 연간 실적이 대폭 성장하면서 지난해부터 고영의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2002년 설립된 고영은 2003년 2월 세계 최초로 3D SPI를 출시했다. SPI는 인쇄회로기판 위에 납이 회로도에 따라 제대로 도포됐는지 검사하는 장비로, 고영의 3D SPI는 기존 2D 검사장비의 한계를 극복해 시장에 출시된 뒤 2006년부터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고영 전체 매출의 54.9%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제품이기도 하다.
 
3D SPI에 이어 2010년 출시한 3D AOI는 납 도포 후 부품의 장착과 열을 이용한 결합이 제대로 됐는지를 검사하는 장비다. 3D AOI는 SPI보다 늦게 출시됐으나 상대적으로 판가가 높아 매출 기여도가 빠르게 상승했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AOI가 차지하는 비중은 39.9%다.
 
고영이 세계 최초로 출시한 3D 검사장비들은 지난 2012년 표면실장기술(SMT) 검사장비(SPI, AOI)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면서 지난해 6월에는 미국 ROBO Global의 Robotics & Automation 인덱스에도 편입됐다. 또 한국거래소에서 기술성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선정하는 코스닥 라이징스타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영의 3D 부품실장검사장비(AOI). 사진/고영
 
지난 2015년 1459억원이던 연 매출이 2016년 1718억원으로 오르면서 주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까지 4만2000~4만5000원 수준이었던 고영의 주가는 2016년 실적발표 이후 4만7000원대로 상승하면서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내내 꾸준히 오른 주가는 작년 4분기부터 신사업인 3D 기계가공 검사장비(MOI)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9만원대까지 올랐다. 연말에는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가는 82.9%나 상승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상승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8만1000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6월 말 10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지난 7월27일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30일 장 중에는 11만6900원을 기록,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분기 고영은 AOI 매출액 급증으로 작년동기보다 22% 증가한 6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6% 증가한 12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도 고영의 이같은 성장세가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고영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3000원에서 13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12만2000원에서 13만원으로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 13만3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재개했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당순이익(EPS) 4034원에 타겟 주가수익비율(PER) 32.9배를 적용했는데, 기술력을 통한 높은 수익성과 지난해 출시된 MOI의 성장성, 검사장비 업체에서 검사장비 통합솔루션 업체로의 진화에 따른 재평가 필요성을 바탕으로 로보-글로벌 인덱스 기업 평균 PER 25.3배에 30% 할증했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고영이 속해있는 로보인덱스 내 주요업체의 올해 PER 27.1배에 40%의 프리미엄을 적용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영의 ROE는 23.7%로 로보인덱스 주요업체들의 16.2배 대비 높고, 우수한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SPI 시장에서 11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AOI 장비가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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