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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미군 유해 송환…북 비핵화 논의 탄력받나
트럼프 "약속이행 감사"…우리정부 역할론도 부각
2018-07-29 13:38:33 2018-07-29 13:38:33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한국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55구가 11년 만에 송환되면서 북미 간 비핵화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군 유해 송환이 이뤄진 데 대해 2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을 지켰다는 데 정말 감사하고 싶다”며 “유족들에게는 정말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양국 정상 합의사항이 이행됐다는 점을 평가하고 이를 자신들의 외교 성과로 적극 홍보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북한 입장에서도 정상회담 이후 풍계리 핵실험장·서해위성발사장 폐쇄에 이어 유해송환까지 나서며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 간 합의에 따른 조치”라며 북미 신뢰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 상호 신뢰 구축으로 향후 비핵화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제 관심은 북미 간 후속 협상이 언제쯤 가시화할지에 모아진다.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미국은 ‘비핵화 시간표’를, 북한은 ‘선 종전선언’을 각각 주장하며 이견을 노출한 가운데 우리 정부가 꼬인 매듭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은 “미국과 공동으로 북미 타협안 작성 작업을 하거나 미국이 선뜻 응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가 직접 북미 간 체제보장·비핵화 조치를 연계한 단계적 상호조치 일정표를 작성해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 중 북한 지역에서 사망한 미군의 유해가 지난 27일 북한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경기 평택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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