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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매출 증가에도 수익성 하락 …모비스와 '명암'
영업이익률 역전현상 지속,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 상승 '고민거리'
2018-07-26 16:44:28 2018-07-26 16:54:44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실적이 명암이 엇갈렸다. 현대차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반면, 모비스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하반기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상승이 고민거리로 대두된 상황이다.
 
현대차는 26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4조7100억원, 영업이익 95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매출액 24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400억원) 대비 매출액은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 대비 1.7%p 하락했다. 국내 출고가 2219만원인 쏘나타(스타일 트림) 1대를 팔았을 때 84만원 정도가 남은 셈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47조1484억원, 영업이익 1조63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37.1% 줄었다.
 
회사 측은 "2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상반기 전체적으로도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비우호적인 환율 여건과 미국 등 주요시장 재고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인 공장 가동률 하향 조정이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지며 수익성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 대기중인 차량 모습. 사진/뉴시스
 
이날 현대모비스도 실적을 공개했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8조8836억원,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7.9%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 수준(5.9%)보다 소폭 상승했다. 2015년 현대차 6.9%, 모비스 8.1%로 영업이익률 역전이 벌어진 이후 이같은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모비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17조779억원, 영업이익 9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15.5% 감소했다.
 
회사 측은 "상반기 모듈 제조부문 매출액이 9조6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었지만 핵심부품과 전동화부문 매출액은 각각 3조3299억원, 6656억원으로 0.6%, 29.8% 늘었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미래 사업부문으로 분류되는 핵심부품과 전동화 사업에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반기 해외 완성차 수주실적은 계획 대비 36% 초과한 7억6700만달러를 달성했고 추가 수주를 통해 연말까지 총 75억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하반기 경영 환경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관측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 2월말 미국 교통부에 접수된 북미지역 쏘나타 에어백 제어기 리콜 이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유럽과 미국에서 탄소 배출 허용치가 대폭 줄어들고 중국에서는 연비 규제 및 친환경차 의무생산 규제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대응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SU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주요 볼륨 차종의 상품성 강화를 기반으로 판매 모멘텀을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라페스타를 출시해 투싼 개조차 및 신형 싼타페와 함께 경쟁력을 제고하면서 비가격 프로모션을 적극 활용해 고객 관심도를 높인다. 미국에서는 엘란트라 개조차, 투싼 개조차 등 볼륨 모델을 출시하고 상반기에 출시한 코나의 공급을 늘린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70 출시를 통해 지위를 강화한다. 친환경차 시장에서는 코나 전기차와 넥쏘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
 
미국 관세 인상 리스크에 대해서는 차량 가격 상승분이 현지 고객에게 전가되고 자동차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며 고용 감소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이달 초 미국 상무부에 전달했다. 향후 한국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함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대응 활동을 지속하고 SUV 미국 현지생산 확대 등 신속한 대응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 확산 우려 등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 예측이 쉽지 않지만 신형 싼타페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도모하고 최근 출범한 권역본부의 자율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시장의 목소리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에 최적화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와 협업 경험이 인포테인먼트 해외 수주 증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시장에서도 최근 차량의 고급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이에 발맞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상반기 중태기차와 25만대 분량의 HUD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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