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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돌입"
센토사 합의 이행 첫 발…청와대 "비핵화에 좋은 영향 미칠 것"
2018-07-24 15:09:16 2018-07-24 17:07:1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6·12 싱가포르 북미회담에서 약속한 미사일 실험장 폐쇄 이행 차원으로, 비핵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미사일과 위성발사체 등을 조립해 이송하는 궤도식(rail-mounted) 건물에 대한 해체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38노스의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은 지난 20·22일 촬영된 사진들을 근거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체작업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지난 20일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발사 직전 발사체를 조립하는 궤도식(rail-mounted) 구조물과 시험대 상부구조물 등에 대해 해체작업을 시작하는 모습이 찍혔다. 해체 현장에 대형 크레인과 차량도 배치됐다. 22일 위성사진에서는 궤도식 구조물 한쪽 모서리가 완전히 철거됐으며 해체된 구조물이 바닥에 놓여있는 장면이 보였다. 엔진실험장을 덮고 있던 가림막도 치워진 상태였다. 다만 연료와 산화제 벙커, 발사탑 등에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해체작업은 약 2주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는데 있어 핵심시설”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약속을 이행하는 중요한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동향을 보고받은 청와대도 “비핵화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적극 환영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좋은 징조이고 비핵화를 위해 차곡차곡 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항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이벤트로 만들지 않고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시기를 조절하기 위한 것인지 등의 의도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곧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엔진 시험장이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 지목해왔다.
 
23일(현지시간) 38노스가 공개한 북 서해위성발사장 모습. 사진 위 궤도식 건물의 해체가 시작된 듯한 모습이 보인다. 사진/38노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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