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토 현장) ‘인랑’, 원작과 같지만 다른 색깔…”신파 절대 아니다”
입력 : 2018-07-20 17:47:49 수정 : 2018-07-20 17:47:49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 여름 극장가 ‘빅4’ 가운데 첫 번째 포문을 여는 ‘인랑’이 공개됐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각본과 완성도 높은 연출력의 동명 원작을 최초로 실사화 했단 점에서 기획 당시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더욱이 국내에서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김지운 감독이 각본과 각색 그리고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공개된 ‘인랑’은 한국적 색채의 디스토피아적인 느낌과 함께 김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액션 연출이 돋보였다. 다만 원작의 색채보단 좀 더 상업적인 분위기가 강조됐다. 인물의 고뇌와 심리 묘사도 다소 옅어졌다. 일본 내 정서를 기반으로 했던 원작의 기본 설정이 국내 정서에 어떻게 부합될지도 지켜봐야 할 듯 하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인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가 참석했다.
 
이날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은 ‘인랑’의 트레이드 마크인 ‘특기대’를 실사로 옮기기 위해 고민했던 지점을 전했다. 그는 “완벽한 피사체인 원작의 특기대 비주얼을 따르기 위해선 그림 같이 잘생긴 배우들이 필요했다”면서 “모으고 모으다 보니 지금의 캐스팅이 완성됐다. 물론 비주얼 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뒷받침돼야 했다”고 설명했다.
 
 
 
원작을 실사로 옮기면서 고민했던 지점도 토로했다. 그는 “원작자가 사이버 펑크 장르 대가이다”면서 “그의 작품이 나온 뒤 미래를 그릴 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으로 그려 나가는 게 공식화 됐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 역시 원작의 허무주의가 좋기는 하다”면서도 “원작을 실사로 옮길 때는 대중적 접근이 필요했다. 오마주를 빌려 한국적 스토리로 만드는 과정에서 남북 통일의 개념을 끌어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3개 단체의 권력 투쟁과 이권 다툼은 일본 내 사회 정서와 맞닿아 있다. 이를 국내 정서로 끌어 올 경우 쉽게 다가오기 힘든 지점도 있다. 그래서 두드러진 것이 강동원과 한효주의 멜로 라인 강화였다.
 
김 감독은 “난 신파와는 거리가 먼 감독이다”면서 “항상 건조하고 눈물이 별로 없었다. ‘인랑’ 속 모습을 신파라고 한다면 속상하다”고 솔직히 말했다.
 
강동원은 ‘인랑’ 속 캐릭터 ‘임중경’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을 전했다. 그는 “이렇게 표현을 잘 안 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나도 뭔가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면서 “이번에는 그런 걸 많이 내려놨다. 극을 끌어가는 느낌이 있으니깐 묵묵히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인랑’의 상징인 강화복을 입고 연기한 액션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강동원은 “강화복이 정말 무겁다”면서 “파워풀함을 위해 몸을 더 희생할 수 밖에 없었다. 강화복이 갖고 있는 느낌을 좀 더 살리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강동원의 상대역인 ‘이윤희’를 연기한 한효주는 촬영이 끝나고 기자간담회가 열리는 현재까지도 부담감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시나리오를 보고 느꼈던 당시의 부담감이 남아 있다”면서 “캐릭터 아픔의 깊이를 상상하면서 매 장면마다 감독님과 아주 많은 상의를 하면서 촬영했다. 중심을 잘 잡아주신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영화 '인랑'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지운 감독은 영화가 원작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결과물로 나온 것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류애라고 할까. 사랑은 우리가 계속 가져가야 할 주제라고 본다”면서 “신파적인 사랑 얘기로 끌어 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집단과 개인의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인랑’의 진짜 주제는 그것이다”고 설명했다.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각본을 쓰고 오키우라 히로유키 감독이 연출을 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영화다. 주된 스토리는 남북한 정부 통일준비 5개년 계획 선포 이후인 2029년을 배경으로 반통일 단체 ‘섹트’ 정보조직 ‘공안부’ 그리고 경찰의 특수 기동대 ‘특기대’의 권력 암투 속 늑대로 불린 한 남자의 고뇌와 활약을 그린다. 오는 25일 개봉.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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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범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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