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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스마트그리드·남북경협시대 빛 본다
2018-07-17 17:04:08 2018-07-17 17:04:08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확대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분야 대표기업인 LS산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 현실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LS산전의 사업능력이 북한에서도 빛을 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 규모는 1.8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89메가와트시(MWh)보다 20배 증가한 것이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 중 남은 것을 저장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저장장치다. 최근 ESS 보급이 급증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과 전력 수급체계 개편, 그에 따른 스마트그리드 도입 분위기를 반영한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발전과 송전, 배전, 판매의 등의 각 단계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 실시간 전력 정보를 교환하며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블랙아웃'으로 표현되는 전력난은 피크타임 전력 수급에 실패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스마트그리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는 아직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지만, 업계는 글로벌 시장이 2010년 20억달러에서 2020년 1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그리드는 LS산전이 ESS 제품 생산 등을 통해 주도하고 있다. LS산전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일본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 등 해외 주요 전시회에 단골로 참가하며 신제품을 소개하고 수주도 확대 중이다. 올해 2월에 열린 행사에서도 태양광발전과 ESS, 교류/직류(DC/AC) 전력솔루션 등을 연계한 '토털솔루션'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는 구자열 LS 회장과 구자균 LS산전 대표가 모두 참석, 스마트그리드 시장 확대에 대한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을 피력했다.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는 러시아와 북한, 남한이 전력망을 잇는 '동북아 그리드'의 핵심 아이템으로도 꼽힌다. 북한의 전력 사정이 열악한 탓에 남한보다 전력사업에 대한 시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구자열 회장은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동북아 그리드와 남-북-러 전력망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S산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2분기 LS산전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500억원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ESS와 관련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60억원 규모였지만, 올해는 2분기까지만 해도 9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산전 관계자는 "글로벌 신재생 발전시장은 매년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발전은 2년간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지원하려는 정부 기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배터리 가격 하락과 맞물리면서 3~4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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