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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탤런트뱅크' 론칭…전문가-기업 매칭
조영탁 대표 "시니어 일자리 창출 기여…공유경제 플랫폼 꿈꿔"
2018-07-11 14:34:46 2018-07-11 14:34:52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1.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으로 외국계 광고회사 부사장을 지낸 50대 전승호씨는 탤런트뱅크의 마케팅·협상 전문가로 등록돼 있다. 그는 급성장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의 마케팅 고문역을 맡고 있다. 첫 달에는 주 3회 출근하며 전사적인 마케팅 전략을 제시했고, 현재는 주 1회 출근해 마케팅 고문으로 일한다. 전씨는 "내가 가진 노하우를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다는 것에 큰 가치를 느낀다"며 "출퇴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나와 조건이 맞는 일을 택해서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2. A 중소기업의 대표 B씨는 최상의 조건으로 생산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관리체계 구축을 원하고 있었다. 독일의 핵심 설비를 참고해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데, 마땅한 전문가를 찾지 못했다. B씨는 우연히 지인을 통해 탤런트뱅크를 소개 받아 대기업 정비관리본부 팀장 출신의 탤런트뱅크 전문가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 B씨는 "회사는 필요한 인재들을 다 고용할 수 없는데 탤런트뱅크를 통해 필요에 따라 전문가를 시간 단위로 쓸 수 있어서 비용절감도 되고, 전문가의 지식도 내재화 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평생교육기업 휴넷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니어 전문가 인재매칭 플랫폼인 '탤런트뱅크' 론칭을 알렸다.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 검증된 50~60대 전문가와 이를 원하는 기업을 연결해주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휴넷 관계자는 "기업이 필요에 따라 인재를 채용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형태의 경제 방식인 '긱 경제(Gig Economy)'를 모티브로 했다"고 말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매년 30대 그룹에서 퇴직하는 임원급만 1000명 이상으로 이들의 노하우와 경험들이 퇴직과 함께 사라지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며 "1명의 임원을 만들기 위해서 수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이들의 나이는 50대로 아직 젊은 반면 중소기업은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으나 비용이 부담"이라며 사업 론칭 배경을 설명했다.
 
휴넷에 따르면 기업은 필요에 따라 전문가 매칭을 의뢰할 수 있다. 휴넷은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재무·회계, 마케팅, IT·디자인, 엔지니어링 등에서 300여명의 전문가 풀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까지 5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서류 전형과 대면 인터뷰를 거친 검증된 전문가들로 구성돼있다. 플랫폼을 제공하는 휴넷은 매월 15%의 수수료를 수익으로 받고 85%를 전문가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기업은 필요한 인력을 상시 채용하지 않고도 단기 프로젝트 등으로 필요한 시점에만 고용할 수 있어 채용 관련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채용에서 발생하는 높은 고정비, 긴 채용 시간 등의 문제를 없애 중소기업에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휴넷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는 자신의 시간, 장소 등 조건이 맞는 곳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 비용도 스스로 책정할 수 있게 했다. 탤런트뱅크의 전문가는 중소기업 임원 또는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대면 인터뷰를 거쳐 전문가로 인증이 완료되면 탤런트뱅크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다.
 
휴넷은 탤런트뱅크 사업이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영탁 대표는 "탤런트뱅크는 경험과 지식을 갖춘 전문가를 중소기업에 매칭해 시니어 전문가의 사회 활동 지원과 중소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공유경제 시대에 비싼 전문가를, 필요한 시간만큼 원하는 방법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용하는 '고급 인력의 공유경제 플랫폼'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탤런트뱅크는 오는 2020년까지 연간 2000건 이상의 프로젝트 계약을 목표로 밝혔다.
 
조영탁 휴넷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시니어 전문가 인재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휴넷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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