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신세계,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획득에 급등
점유율 확대로 장기 성장·수익성 개선 기대…단기 손실 가능성은 존재
2018-06-25 15:50:00 2018-06-25 15:5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신세계(004170)가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날보다 2만8000원(7.15%) 오른 4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관세청은 제1 여객터미널(T1) 면세점의 화장품·향수(DF1)와 피혁·패션(DF5) 사업자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를 선정했다. 신세계는 다음달 6일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자 선정으로 면세 업계는 지각 변동이 일어나게 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T1 사업자로 단독 선정되면서 빅3 시대가 열렸다"며 "인천공항 면세점이 신세계로 넘어가면 호텔신라의 점유율은 42%에서 36%로 하락하고 신세계디에프는 13%에서 19%로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문을 여는 강남 시내 면세점을 포함하면 신세계디에프의 점유율이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면세업계 2위인 호텔신라의 점유율 24%에 근접한 수치다.
 
점유율 확대는 장기 성장성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2007년 인천공항 화장품·향수 사업권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상승과 매출 총이익률 개선을 모두 이뤘다"며 "신세계도 장기적으로 점유율 상승과 그에 따른 구매력 확대로 매출 총이익률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손실을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높은 임대료 부담과 면세사업자 증가에 따른 면세시장 공급과잉 우려 등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부진이 있을 수 있다"며 "매출이 매년 30~40%는 증가해야 유의미한 영업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단기 부진을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 회복을 고려하면 3년 이내에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다"며 "매입 규모 확대로 시내 면세점 손익 개선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T1 사업자 선정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