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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각장애인 점자스티커 첫 제작·배포
1~2급 시각장애인 7500명에게 우편 발송
2018-06-19 13:39:23 2018-06-19 13:39:23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가 시각장애인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하는 사물을 손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28종의 ‘시각장애인 인식용 점자스티커’를 처음으로 제작했다. 서울시는 오는 25일까지 서울 거주 1~2급 중증 시각장애인 총 7500여명의 집으로 점자스티커를 개별 우편 발송한다고 19일 밝혔다.
 
점자스티커는 시각장애인복지관 5곳, 장애인점자도서관 10곳, 시각장애인 학습지원센터 6곳에도 비치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이 쓸 수 있다. 그동안 점자블록, 점자안내판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언어를 공공장소 중심으로 확대했지만, 일상에서 본인에게 필요한 사물을 구분할 수 있도록 스티커로 제작해 지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각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다양한 카드 및 신분증을 사용하는데 구분 인식이 빠르게 되지 않아 잘못 사용하거나 불편을 겪는 일이 흔하다. 기존에는 일부 신용카드사만이 별도로 신청을 하는경우에 한해 점자스티커를 지원해 왔다. 서울시 1~2급 시각장애인은 올 2월 기준 1급 6417명, 2급 1046명이다.
 
서울시는 제작에 앞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거쳐 희망하는 문구와 형태에 대한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희망하는 문구로는 남성의 경우 신용·체크카드를, 여성의 경우 멤버십카드를 가장 많이 꼽았다. 시립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은 시각장애인전용재활통신망인 ‘넓은마당’을 통해 지난 3월 250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라 28종 중 가장 많은 18종은 신용카드를 식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해 신용카드1·2, 주민등록증, 복지카드, 체크카드1·2, 교통카드1·2, 멤버십카드1·2, 사원증, 바우처카드1·2, 포인트카드1·2, 학생증 등의 문구를 점자로 만들었다.
 
나머지 10종은 도형 모양으로 제작해 자주 이용하는 건물 입구, 인터폰 등 당사자가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향후 시각장애인들의 만족도 조사와 추가 수요조사를 진행해 하반기에 추가로 점자스티커를 제작·배부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카드의 종류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구분하기 쉽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에 시각장애인의 의견을 수렴해 제작한 ‘인식용 점자스티커’가 시각장애인 생활 편의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청에서 김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책연구원이 점자여권을 신청하고 있다. 점자여권은 여권정보가 새겨져 있는 투명 점자 스티커를 여권 앞표지 뒷면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사진/구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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