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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기초단체장 수도권에 '파란 물결'…민주당, 처음으로 창원시장 당선
21대 총선 풍향계 될 듯…문 대통령 높은 지지율 영향
2018-06-14 06:00:00 2018-06-14 06:00:00
[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226명의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광역단체에 이어 기초단체에서도 수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다수 석권하며 우위를 확인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년 뒤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의 풍향계 성격을 띠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당은 더 큰 지역 대표성을 띄게 된 반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계 개편 등 큰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특히 서울지역 구청장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난 2006년 서울에서 한 명의 구청장도 배출하지 못했던 상황을 180도 반전시켰다. 서울지역 최대 격전지로 꼽히면서 보수 정당이 역대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점했던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 3구’에서도 우세를 보이며 선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인천과 경기지역에서의 민주당 우세 역시 뚜렷하게 확인됐다. 북한과 인접해 보수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기 북부지역에서도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형성에 힘입어 여당 지지율이 과거보다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이번 선거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당을 탈당한 정태옥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 역시 수도권 표심 변화에 영향을 준 대표적 사건으로 꼽힌다.
 
특히 비수도권 기초단체 중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남 창원에서는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시장이 탄생해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과 함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허성무 창원시장 당선인은 한국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후보와 한국당 조진래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창원지역 내에서 한국당이 후보 정리에 실패하면서 경남의 중심인 창원을 내준 셈이다.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허 당선인는 역대 창원시장 선거에서 두 번 낙선한 경험이 있다. 또 20대 총선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았지만, 정의당 노회찬 의원에게 창원 성산구를 양보하기도 했다.
 
광역단체장과 비교할 때 기초단체장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지만,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기초로 향후 치러질 총선까지 지지세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역시 바닥 민심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당 내부 정비 등에 전격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가 12일 경남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야간 선거 유세를 펼치는 모습. 사진/뉴시스
 
창원 =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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