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과, 정계개편 신호탄
야당 패배시 보수통합 가속도…잠룡 중심 이합집산 가능성도
입력 : 2018-06-12 13:54:21 수정 : 2018-06-12 13:54:2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6·13 지방선거 결과는 정치권에 대대적인 지각 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국정과 국회 운영의 주도권이 달라지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야권통합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와 다수의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하면 일단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70%를 넘는데다 지난 두 정권을 거치며 변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커진 상황이어서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한다면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회의원 재보선 승리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면 한국당과의 의석수 차이를 벌리며 국회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여당의 패배로 귀결된 경우,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면서 당내 비문(비문재인) 등 비주류가 목소리를 내면서 내홍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홍준표 대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열악한 상황에서 선거를 시작한 만큼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텃밭인 대구와 경북을 지키고 수도권과 PK 등에서 두 곳 정도를 가져온다면 한국당으로서는 절반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다. 이 경우 홍 대표는 보수층의 지지를 통해 야권의 대표 정치인으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지 수 있다. 또한 한국당이 중심을 잡고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김문수, 안철수 후보 간 대결의 승자가 정계개편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명분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한국당이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한다면 홍 대표의 퇴진은 불가피하다. 이 때는 당이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거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한국당만으로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하며 바른당과의 통합 등 야권 내 정계개편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당과 바른당의 통합이 쉬운 건 아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당장 2년 뒤 총선을 진두지휘할 새 인물이 필요한데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야권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보수진영의 경쟁력 있는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이합집산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른당은 안철수 후보가 나선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위로 저조한 성적을 낼 경우 심한 내부 갈등과 함께 당 와해 수준의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확인된 안철수계와 유승민계 간 갈등은 선거 이후 더 이상 함께하기 힘든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보수야당 통합 과정에서 당내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이 이에 반대하고 탈당해 민주평화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반대로 만약 안 후보가 당선되진 않더라도 선거에서 선전하고 다른 지역 선거에서도 평가할만한 성적을 기록한다면 바른당은 중도 진영은 물론 보수 진영의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며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1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등의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전날 오후 대구 전통시장인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청년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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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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