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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투자하는 미래 먹거리…서비스·소프트웨어 집중
2018-06-11 17:56:28 2018-06-11 17:56:2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지속적인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벤처투자를 주로 담당하는 삼성넥스트는 지난 5년간 78개의 기업에 육성해왔으며, 최근 2달간만 해도 4곳이 넘는 곳에 투자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가 1억5000만달러(한화 1600억원) 펀드를 통해 지난 5년간 투자한 벤처기업은 78개다. 기업 가운데 미국기업은 70%, 이스라엘 기업이 25%, 나머지는 중국·인도 기업 등이었다. 삼성넥스트가 인수한 기업은 현재까지 16개다.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원한 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를 품는 방식이다.
 
최근 두 달간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기업을 살펴보면 대부분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정보보안에 쏠려있다.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31일 이메일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는 버트루에 투자를 단행했다. 회사는 암호화 형태를 통해 이메일로 공유되는 데이터를 보호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4월에는 이스라엘 딥러닝 업체 알레그로에 1100만달러(120억원) 규모의 투자를 했다. 자율주행, 드론 등에 적용되는 데이터 처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차후 전장사업에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차 기술 업체인 헝가리 ‘AI모티브’, 사물인터넷 업체인 벨기에 ‘센티안스’ 등에도 투자 손길을 뻗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넥스트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회사로, 여태까지 신기술 관련 수십개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AI연구 거점인 우면 R&D센터.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면서 삼성넥스트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월 석방 후 첫 출장에서 유럽 지역을 돌며 AI, IoT, 전장사업 등 삼성전자의 핵심 현안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6월 들어서는 삼성넥스트의 데이비드 은 사장을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에 임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서 혁신 업무를 총괄하는 CIO 직책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 사장은 향후 오픈이노베이션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담당한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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