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여야가 6·13 지방선거와 동시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그 결과에 따라 원내1당이 뒤바뀔 수 있어서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은 선거 이후 최대 쟁점이다. 의석수는 곧 원 구성 협상의 주도권이자, 국회 운영의 주도권이다. 원내1당이 국회의장을 맡는 점도 중요하지만, 재보선으로 달라지는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 배분도 바뀐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압승해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수 차를 벌려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국회의장 후보로 문희상 의원을 선출해둔 상태다. 재보선 분위기도 일단은 유리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높고,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 아래 최대 10곳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은 원내1당 지위 탈환이 숙원이다. 민주당(118석)과 한국당(113석)의 의석수 차이가 5석에 불과한 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개편이 이어질 경우 원내1당이 교체될 수 있다고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지방선거 이후 원 구성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치열한 샅바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당은 일단 무소속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이는 경북 김천에서 1석을 사실상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충북 제천 등에서 의석수를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과 영남에서 자당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3석을 더 따내야 본전이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의석수는 상임위원장 배분 과정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민주당은 전반기 때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확보되지 못했던 만큼, 후반기 국회에서 한국당이 갖고있는 위원장직 일부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당은 운영위와 법제사법위, 기획재정위, 정무위, 국방위, 정보위 등 기존 상임위를 기필코 사수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제4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도 최소 1자리 이상의 상임위원장 몫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지방선거 이후에는 바른미래당이 정계개편의 키를 쥐게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바른당 일부 의원은 한국당으로, 일부는 민주당으로 각각 이탈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당 간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란 분석이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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