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신상윤 기자] 관세 포탈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 회장 일가의 소환이 임박했다. 관세청은 앞선 세 차례의 압수수색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분석 등으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치품 밀반입 의혹을 받는 한진 세 모녀. 왼쪽부터 이명희씨, 조현아 전 사장, 조현민 전 전무. 사진/뉴시스
관세청은 8일부터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다. 혐의 입증의 마지막 단계로, 관련 진술을 얻기 위함이다.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씨, 조현아 전 칼호텔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적법한 통관절차 없이 해외로부터 고가의 명품 등을 밀반입했는지가 이번 조사의 핵심이다.
본지가 지난달 17일 조 회장 일가의 명품 밀반입 의혹을 단독 보도한 뒤 관련 조사는 상당히 진척됐다. 관세청은 같은 달 조 회장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사치품으로 보이는 물품 리스트를 작성했다. 자택에서 비밀공간 3곳도 발견됐다. 대한항공 본사와 전산실 등 8곳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의 화물을 20년 넘게 관리한 대한항공 직원의 컴퓨터 하드드라이브를 확보했다. 혐의 입증의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과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이씨 등 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피의자 신분이 유력하다. 이와 별개로 인천세관 직원들이 조 회장 일가의 명품 밀반입 등을 도운 혐의로 자체감사에도 착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총수 일가를 소환하는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상주직원 전용통로 등 제기된 의혹은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겨 개선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제기된 의혹을 털고 개선키 위해 '관세행정 혁신 태스크포스' 출범을 검토 중이다. TF는 밀반입 근절과 항공사와 세관당국의 유착 의혹을 논의한다.
세관당국의 구멍은 '관행'이라는 증언처럼 곳곳에 뚫려 있었다. 세관 직원이 관세법을 위반해 밀수에 가담한 사례도 드러났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8월 밀수단체와 결탁해 수백만원 상당의 물건을 인천공항으로 들여오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당 직원을 기소 의견으로 고발한 상태다. 이외에도 본지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공항만 상주기관, 업체 임직원의 밀수 가담 현황 및 처벌 사례'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항공사 승무원과 임직원이 밀수에 관여한 사건은 모두 109건이다. 매년 평균 21건 이상의 밀수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밀수품 원가가 2000만원을 넘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례도 5건에 달했다.
구태우·신상윤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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