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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쇼크’…LG이노텍 1분기 영업익 급감
아이폰X 판매 부진과 LG전자 신제품 출시 지연 영향
2018-04-24 18:04:59 2018-04-24 18:04: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이노텍이 1분기 애플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5% 줄어들었다. 계절적 비수가 진입과 전장(전자장비) 부품 등 미래 투자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LG이노텍은 24일 매출액 1조720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8% 급감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88.1%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올 초만 해도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줄어든 608억원으로 집계했다. 실적 악화가 예상되면서 시장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이달 들어서는 3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이노텍 사옥. 사진/뉴시스
 
이 같은 부진은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의 수익 감소 영향이 컸다.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1조1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3D) 센서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아이폰X은 예상치를 밑도는 판매 성적으로 1분기 생산량을 당초 계획의 절반인 2000만대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의 출시가 늦춰진 점도 LG이노텍에겐 악재로 작용했다. 통상 3월 출시되던 G시리즈는 올해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LG이노텍은 “사업 특성상 부품 수요가 크게 감소하는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전분기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1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용 카메라모듈과 무선충전모듈 등 신제품 판매는 확대됐으나, 차량용 모터와 센서의 수요가 감소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262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등 반도체 기판과 포토마스크 등 디스플레이 부품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으나 모바일 부품의 수요가 감소했다. 발광다이오드(LED)사업 매출은 1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다.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매출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다만 하반기에는 부품 주문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하고, 3D 센서를 채택한 모델 수와 적용 제품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쇼크가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북미 고객사의 모델 출시 시기가 1~2개월 빨라지면서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면서 “내년에는 글로벌 제조사의 하이엔급드 카메라 채용 확대로 LG이노텍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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