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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재무설계)신혼부부 수입지출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3~5년 모은 종잣돈으로 내집마련 준비 시작
2018-04-18 08:00:00 2018-04-18 08:00:00
결혼의 계절이 돌아왔다. 신혼부부에게는 결혼 전후 반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그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 수많은 것들을 함께 준비하며 서로를 더 알아가고 이해의 폭도 넓어지게 된다. 특히 서로의 소득을 합치고 중복된 지출을 조정하고 새로운 지출의 틀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중요하다.
 
결혼 3개월차 김명희(가명, 32세) 씨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김씨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후 친척, 지인들과의 몇 차례 결혼식 뒤풀이를 치르느라 비상금으로 모았던 돈을 다 쓰고 나서 현실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후 두 달 동안 남편과 소득과 지출 관리에 대해 몇 번 대화를 나눴지만 제대로 된 결론을 내지 못했고 결국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게 됐다.
 
김씨 부부는 우선 소득을 합쳐서 관리하는 것에 대한 합의를 보았다. 지출 부문도 그동안 따로 쓰던 생활비나 저축 중 공통적인 항목은 합치고, 매달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고정지출과 비정기적으로 쓰는 변동지출 내역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소득은 부인인 김씨가 관리하기로 했다. 남편의 월급 270만원과 김씨의 월급 180만원을 합쳐 450만원을 월 소득 기준으로 삼고, 고정지출 항목인 생활비, 공과금, 용돈, 양가 부모님 용돈, 저축, 보험료 등으로 구분했다. 변동지출은 계절별 의복비와 기념일 이벤트 비용, 그리고 세금(자동차보험료 포함)으로 나눴다.
 
결혼 후 고정지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주거생활비와 공과금은 조금 늘었지만 교통비, 통신비, 식비, 문화교재비, 용돈 등은 줄었다. 각자 가입한 보험도 분석을 통해 남편의 종신보험을 정기보험으로 전환하고 실손보험 등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조정했다.
 
전세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전세대출 이자가 월 30만원 정도 발생하고 있다. 두 사람이 그동안 모은 적금은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해지한 상태이므로 새로운 재무목표를 세우고 준비해야 했다.
 
먼저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저축에 가입하고 비상예비자금 마련을 위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사용량에 따라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CMA 상품에 1년간 30만원씩 저축하기로 했다. 그리고 1~3년 목표로 단기자금 마련을 위해 남편명의로 K뱅크 1년만기 적금에 직장인 우대금리를 적용받아 가입했다. 저축은행 복리식 적금에도 가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미래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과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고 고령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연 3~5% 이상, 때에 따라 5~8%도 기대할 수 있으며 절세가 가능한 상품이어야 한다. 변액연금의 경우 부부의 안정적 성향과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성격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상품이다. 중도인출과 추가납입도 가능해 추천했다.
 
중장기 목표인 내 집 마련을 위한 목돈 마련은 적립식펀드, 노후자금과 자녀 교육자금은 변액보험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펀드상품에 월 50만원, 변액보험에는 월 30만원을 불입하고 있다.
 
이제 3년 동안 적금으로 모으는 자금과, 적립식펀드를 연 5~7% 목표수익률로 5년간 운용해서 만든 돈을 내 집 마련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결혼 전 각자가 결혼자금 마련을 위해 준비하던 세로저축의 형태는, 결혼 후 단기목적과 장기목적을 동시에 계획하고 준비하는 가로저축의 형태로 변했다. 부부의 지출조정을 통해 향후 필요한 목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과 실행이 가능해졌다.
 
1~3년의 재무목표를 위한 준비가 우선이지만 3년이 되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3년 후 자녀 출산에 따른 현금흐름의 변화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설계하고 유지할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해야 한다.
신혼부부에게는 결혼 후 현금흐름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자녀 출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출산 후에도 다시 현금흐름을 구조조정해 효율적인 소비지출과 저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먼 미래의 재무목표를 이룰 수 있다. 결혼 후 5년이 남은 인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류창훈 ITX마케팅㈜ KEA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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