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단협 또다시 결렬
16일 임단협도 파행…정부·노조 이중전략 비판도
입력 : 2018-04-16 19:05:48 수정 : 2018-04-16 19:05:48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16일 부평공장에서 어렵게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 본사인 GM은 최종 시한으로 설정한 오는 20일까지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며 노조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부와 채권단을 상대로는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등 이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 대회의실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이 열렸지만 결국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초 12일 제8차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폐쇄회로(CC)TV 설치와 교섭 장소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무산된 끝에 어렵게 마주한 테이블이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는 복리후생비 등 비용절감 자구안에 대한 잠정합의를, 노조는 군산공장 고용 문제를 포함한 일괄 타결을 요구했으며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1000억원 규모의 복지후생비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4년간 한국지엠의 누적적자는 3조원으로, 연간 평균 순손실액이 7500억원에 이른다. 베리엥글 사장은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4월20일까지 자구안이 마련되지 않을시 자금난 악화로 부도가 날 수 있다"고 엄포한 바 있다.
 
반면 노조는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인력에 대한 회사 측 대안과 장기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올해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에는 동의했다면서, 복리후생비 부문에 있어서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는 27일까지 투자확약서를 요청하는 등 이중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또 최근까지 외국인투자지역 신청을 요구하면서 '한국에 남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는 등 양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법정관리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업계 관계자는 "GM이 노조와 정부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며 "법정관리를 무기로 노조를 압박하는 동시에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6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논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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