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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 CCTV 설치 문제로 교섭 무산
노조 “카젬 사장 한국 떠나야”…사측 “안전상 필요한 조치”
2018-04-12 17:29:37 2018-04-12 17:29:3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 노사가 13일 만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재개하려 했지만 CC(폐쇄회로)TV 설치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12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예정된 제8차 임단협 교섭에 카허 카젬 사장 등 사측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취소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8차 교섭의 전제조건으로 ▲교섭장에 CCTV 설치 ▲교섭장의 출입문이 여러 개일 것 등을 내걸었다”면서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교섭에 응할 수 없다는 자세를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12일 오후 1시30분 한국지엠 노사 교섭이 예정됐지만 사측의 불참으로 결렬됐다. 사진/한국지엠 노조
 
노조는 사측에 교섭장에 CCTV 설치 대신 언론사 카메라를 대동하거나 노사가 각각의 영상촬영 장비를 설치해 교섭을 하자고 다시 제안했지만 사측은 응하지 않았다. 노조는 “온갖 변명과 거짓으로 단체교섭을 회피하는 카젬 사장은 한국을 떠나야 한다”면서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고 노조와 조합원을 기만한다면 임단협 결렬 선언은 물론 강도 높은 투쟁으로 맞설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교섭 이후 대화의 자리를 갖지 못했다. 13일 만에 교섭이 재개되는 듯 했지만 이번 사안으로 노사 간 감정대립이 격화되면서 향후 교섭 일정을 잡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사측은 노조의 사장실 무단 점거 사태로 인해 교섭시 안전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 6~7일 사장실을 무단으로 점거하는 과정에서 기물을 파손하는 등 폭력 행위 및 욕설, 고성 등이 있었다”면서 “카젬 사장이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으며, 지엠 본사에서도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CCTV 설치를 요구했는데 이를 문제 삼는 노조의 대응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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