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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사 12일 교섭 재개…입장차 커 난항 예상
2018-04-10 16:14:33 2018-04-10 16:16:16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교섭이 중단된 한국지엠 노사가 조만간 대화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 다만 유동성 위기는 여전해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0일 한국지엠 노사에 따르면, 8차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오는 12일 예정됐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10일 교섭을 요청했지만 이날은 어렵다는 회신을 받았다”면서 “사측에서 12일 오후 2시를 제안했지만 ‘한국지엠 횡포 및 구조조정 저지 범국민대책위’ 발족 기자회견 시간과 겹쳐 이날 다른 시간대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7차 교섭에서 입장 차만 확인했다. 이달 초 한국지엠이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1인당 450만원 규모의 성과급 지급을 보류하고, 이에 노조가 사장실 점거로 대응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러다 사측이이 10일 생산직 급여를 정상 지급하고 12일까지 복지 관련 항목(학자금지원금, 자가운전보조금, 의료비 등)에 대한 지급을 약속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렵게 교섭의 자리가 마련됐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측은 빠른 시일 내에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자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신차 배정 등 미래 발전방안 제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측은 “5월 말까지 군산공장을 폐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업 여부도 변수다. 노조는 지난 2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11일 2차 심의가 진행된다. 여기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가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정하면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제시한 데드라인인 20일까지 노사 합의는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파업권을 얻는다고 해서 곧바로 파업에 돌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도 “파국을 원하지 않지만 사측에서 부당하게 노조를 압박하거나 성의 없이 교섭에 나선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금주 내로 방한해 정부 및 산업은행 관계자들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에서는 위기를 벗어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노사가 전향적인 태도로 합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오는 12일 교섭에 합의했지만 의견차가 커 의미있는 진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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