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들의 귀환…주택경기 불황은 덫
경남·삼부·삼환, M&A 성공…신동아, 워크아웃 졸업 목전
입력 : 2018-04-16 16:13:31 수정 : 2018-04-16 16:13:31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한 때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워크아웃, 법정관리 절차를 밟던 중견사들이 조기졸업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제2 전성기를 위한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주택경기 호황이 한풀 꺾였다는 점에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사들은 낙관하기 어려운 처지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삼환기업은 M&A를 위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삼환기업은 두 번째 법정관리를 거치며 M&A를 통한 재기를 노려왔다. 올해 초 진행된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이 선정되면서 현재 M&A 성사 단계에 다다랐다.
 
앞서 지난해 법정관리를 마친 삼부토건과 경남기업도 새주인을 찾은 바 있다. 삼부토건은 건설업 1호 면허를 가진 중견사로, 지난 1960~1970년대에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위권에 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11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실화되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40~50위권으로 밀려났다. 그러던 중 지난해 디에스티(DST)로봇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
 
'경남 아너스빌'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두각을 보인 경남기업도 시공능력평가 순위 20위권에 속한 중견건설사다. 경영 악화로 2015년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매각을 시도했으나 두 차례 실패했다. 세 번째 매각 도전에서 지난해말 SM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았다.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도 김포 고촌에 위치한 대단지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올해 안에 졸업할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사업장은 지난 2006년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에 컨소시엄을 맺은 시공사들 중 한 곳이 발을 빼면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었다. 당시 7000억원 상당의 연대보증을 선 신동아건설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말 해당 사업장의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재기하게 됐다.
 
문제는 앞으로다. 위기를 넘긴 중견사들이 안착에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최근 건설시장이 위축된 것은 악재로 작용한다. 중견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 지난해말부터 꺾이고 있는 주택경기 시장은 이들에게 또 다시 위기로 엄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기하지 못 하고 사라지는 건설사들도 있다는 면에서 회생에 성공한 기업들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형사와 같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여건도 되지 않아 어떻게 안착할 수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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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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