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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중견건설사들 분양 러시…성적은 대형사만 못 해
공급량 중견사 ↑…1순위 마감은 대형사 ↑
2015-11-15 11:00:00 2015-11-15 11:00:0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의 호황으로 4분기 들어 중견건설사들의 분양물량이 대형건설사를 앞서기 시작했다. 중견사들은 단순히 물량 공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십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 등 분양흥행도 거두고 있다. 다만 중견사의 전반적인 청약 성적은 대형사보다는 아직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들어 12일까지 중견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물량은 71개 단지 총 3만4212가구로 대형사 2만7029가구(33개 단지)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대형사는 주로 대림산업(000210)(6곳, 7824가구), 대우건설(047040)(6곳, 6029가구), 현대산업(012630)개발(4곳, 3449가구) 등을 중심으로 공급량이 많았으며 중견사는 효성(004800)(6곳, 2365가구), 양우건설(3곳, 2105가구), 중흥건설(3곳, 1953가구) 등의 공급량이 돋보였다. 특히 중견사 대표 3곳은 삼성물산(000830)(4곳, 980가구), 롯데건설(2곳, 1127가구), 현대건설(000720)(2곳, 1857가구) 등 주요 대형사의 공급실적을 웃돌았다.
 
청약경쟁률을 살펴보면 대형사 가운데는 '펜타힐즈 더샵 2차(70.62대 1)', '전주 에코시티 더샵(54.71대 1)' 등을 성황리에 분양에 성공한 포스코건설이 39.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S(56.28대 1)'의 삼성물산(17.00대 1), '전주 에코시티 자이(76.48대 1)'을 선보인 GS건설(006360)(14.4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중견사 중에서는 '에코시티 데시앙' 흥행에 성공한 태영건설(009410)(41.99대 1), 울산에서 93.35대 1(울산 번영로 두산위브)의 경쟁률을 기록한 두산건설(011160)(38.08대 1), 역시 울산에서 2만여명이 몰리면서 흥행한 효성(21.92대 1) 등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 일부 단지의 경우 대형사 공급물량보다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1순위 마감단지의 경우 대형사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전체 33개 단지 가운데 16개 단지가 1순위에서 마감되며 48%의 성공률을 거뒀다. 반면, 중견사는 71개 단지 중 3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모집인원 수를 채우며 45%가량의 마감율을 기록했다.
 
중견사는 보통 땅값이 저렴한 공공택지에 아파트를 짓고 건축비도 저렴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성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재건축·재개발 수주 경쟁에서 대형사에 밀리는 중견사들이 택지지구 아파트 공급에 주력하고 있는데, 최근 유망 택지지구의 청약률이 일반 도심을 웃돌면서 중견사들이 선방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소비자들은 입지여건이 비슷하다면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대형사 브랜드를 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사들의 공통점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거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등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합리적인 분양가와 탄탄한 시공능력으로 이목을 끌고는 있지만, 대형사에 비해 브랜드 영향력이 다소 약하다는 점이 걸린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택지개발촉진법 폐지로 한동안 택지지구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견사들은 이번 기회에 브랜드 가치 등을 차별화시켜야 재건축·재개발을 비롯한 도급사업 등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양 훈풍에 편승해 4분기 중견건설사들의 공급실적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형사들만큼의 실적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충주 시티 자이' 견본주택 내. 사진/GS건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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