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공백 두달…황각규 안간힘
국내외 현장 챙기며 고군분투…그룹 현안은 차곡차곡
입력 : 2018-04-16 15:54:33 수정 : 2018-04-16 16:05:4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정농단 연루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황각규 부회장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안간힘이다. 롯데 비상경영체제를 이끌고 있는 그는 지주사 완성을 위한 행보는 물론, 국내외 사업장 점검, 임직원 소통에 나서는 등 신 회장을 대신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신 회장 공백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에서 계속 짊어지기엔 롯데그룹이 맞닥뜨린 현안이 적지 않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황각규 부회장과 롯데 수뇌부들은 신 회장의 항소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동시에 그룹의 안정화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서 6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롯데그룹이 면세점사업과 관련 '묵시적 청탁'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오는 18일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신 회장의 항소심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황 부회장은 임직원의 동요를 막고 그룹 사업 전반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엔 서울·경기지역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롯데월드, 롯데슈퍼, 롭스, 롯데닷컴 등 12개 계열사 현장 직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소통을 강조했다.
 
또 총수 부재로 글로벌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해외현장도 직접 누비고 있다. 황 부회장은 지난달 8일 비상경영위 체제 첫 해외 출장지를 베트남으로 삼고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롯데의 현지 사업 설명과 투자 확대 등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베트남은 롯데가 2조원 이상을 들여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곳인 만큼 황 부회장이 총수를 대신해 베트남 현지에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가 됐다.
 
재계에서는 황 부회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로서 현재까진 신 회장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인수합병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게 되는 만큼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는 총수 부재 상황에서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한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롯데홈쇼핑 재승인, 롯데월드타워 특혜 의혹 해소, 중국 롯데마트 매각 등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신 회장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 결국 황 부회장이 이 모든 현안들을 처리해야 한다.
 
일단 황 부회장은 지배구조 개편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할 예정이었으나 신 회장의 구속으로 일정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여기에 향후 화학 계열사들과의 분할합병, 호텔롯데 상장에 이은 관광 계열사 분할합병까지 마무리돼야 롯데는 비로소 완성된 지주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지난해 사드보복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올해는 총수 공백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롯데는 오너가 직접 챙기던 국내외 사업이 많았던 만큼 황각규 부회장체제가 길어질수록 그룹경영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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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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