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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현대건설 사내이사 물러나…지배구조 투명화
2018-03-29 13:54:26 2018-03-29 13:54:26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6년 동안 역임했던 현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재벌 총수 이사겸임이 과도하다는 여론비판을 덜게 됐다. 전날 그룹은 순환출자 해소 계획도 밝혔다. 그룹 전반에 지배구조 투명화 기조가 비친다.
 
29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현대빌딩에서 열린 제68기 현대건설 정기주주총회. 사진/김응태 기자
 
현대건설은 29일 오전 9시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현대빌딩 지하2층 대강당에서 제6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안건이 통과되며 사내이사가 대거 교체됐다. 현대건설은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이원우 부사장, 윤여성 전무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그간 현대건설의 조직 체계에서 큰 변화다. 여태껏 현대건설은 대표이사 1인 및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등기임원을 운영해왔다. 이에 2012년부터 현대건설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정몽구 회장과 김용환 부회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나게 됐다.
 
정 회장이 등기임원인 곳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파워텍만 남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두고 '책임 경영'을 내실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사회적으로는 재벌 총수일가가 계열사 등기이사를 과도하게 겸직하면서 이사회 독립성이나 이사보수 적정성이 저해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구조에 대한 자발적 개혁을 유도하는 상황과 맞물려 스스로 이사직을 내려놓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8871억원, 영업이익 986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수주액도 21조71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주총에서 이같은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신현윤 현대건설 감사위원장은 "수주잔고가 약 67조원으로 충분한 미래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 117.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구조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8년도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같이 50억원으로 동결됐다. 지난해 책정한 이사 보수는 50억원 중 10억4000만원이 집행됐다. 주총은 시작된 지 20분만에 주주들의 반대 없이 속전속결로 끝났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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