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취약차주…소득 25% 이자 갚는데 쓴다
작년 대출규모 82조7000원…금리높은 비은행권 거래
2018-03-29 11:00:00 2018-03-29 16:14:58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가계부채 취약차주의 이자상환 부담이 비취약차주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취약차주의 이자 DSR(연소득 중 이자 상환액 비율)은 24.4%로 분석됐다. 비취약차주 이자 DSR은 8.7% 수준이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중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의미한다.
 
최근 가계부채 증가세는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부채 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을 여전히 상회하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5년 이후 줄곧 상승하고 있다.
 
순자산(총자산-총부채) 상위 40% 가구가 전체 금융부채의 약60%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취약차주 부채규모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7년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규모는 82조7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1370조1000억원)의 6.0%를 차지한다. 취약차주 중에서도 다중·저소득자 차주의 대출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취약차주의 금융기관별 대출 비중을 보면 2017년 말 기준 상호금융, 여전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이 66.4%에 달한다. 은행에 비해 대출금리 수준이 높아 금리인상기 이자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한은이 향후 금리상승 수준별 각 차주의 이자 DSR을 분석해본 결과 취약차주의 경우 대출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이자 DSR은 2017년 말 기준 24.4%에서 26.1%로 상승했다. 연소득의 4분의1 이상을 이자상환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2·3%포인트 상승시에는 각각 27.8%, 29.2%로 높아졌다.
 
비취약차주의 경우 2017년 말 기준 8.7%에서 1·2·3%포인트 상승시 이자 DSR이 각각 10.1%, 11.5%, 12.8%로 올라갔다.
 
한은 관계자는 "취약차주의 이자 DSR(24.4%)이 비취약차주보다 크게 높아져 있어 향후 대출금리 상승시 상환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 후반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가계대출자 중 연체차주 비율과 달리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율은 최근 상승하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한은은 대출금리 추이에 따라 금리상승기를 금융위기 직전(2005년3분기~2008년1분기), 직후(2009년2분기~2011년3분기), 최근(2016년4분기 이후)으로 구분했는데 작년 말 기준 신용 7등급 이하 연체차주 비율은 41.7%까지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금리상승기였던 금융위기 직전 기간중 가장 높은 비율이었던 42.4%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전 기간 이 비율이 점차 하락하며 33.1%까지 떨어지고, 금융위기 직후 기간에도 30~35% 범위에서 유지됐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저신용 연체차주 비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신용자는 통상 연체차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움직임의 방향이 과거와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저신용자들의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리상승시 이자DSR 변화.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