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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전 성남시 정무직공무원 뇌물의혹 수사
수원지검 특수부 "청소용역 밀어주고 억대 수수 의혹 조사 중"
2018-03-28 16:41:41 2018-04-12 13:43:43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검찰이 전 성남시청 정무직공무원의 뇌물수수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 박길배)는 28일 "전 성남시 공무원 A씨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진정을 최근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곧 진정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과 진정인, 지역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A씨는 성남시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던 2013년 민주당 관계자 B씨 등 지인 2명에게 시의 청소용역 입찰정보를 전달했다. B씨 등은 당시 서울의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던 C씨에게 이같은 정보를 주어 청소업체를 차리게 한 뒤 입찰에 참여시켰다.
 
이 과정에서 C씨가 설립한 신설회사라 경험이나 실적이 전무해 입찰서류가 부실하자, A씨가 성남시 공무원 D씨에게 지시해 다른 응찰업체들이 제출한 자료를 C씨에게 제공하고 자료제출 기한이 지난 다음에 새로 작성한 서류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도 있다. 
 
결국 C씨 업체가 다른 업체들을 제치고 성남시 청소대행 용역 업무를 맡은 뒤, C씨는 용역 업무를 맡도록 도와준 대가로 B씨 등에게 총 2억원을 건넸다. 이 중 1억원은 A씨에게 전달됐고, 나머지 1억원은 B씨 등 2명이 각각 5000만원씩 나눠 가졌다는 게 진정인의 주장이다.
 
검찰에 따르면 진정인은 C씨가 청소업체를 설립하고 성남시 용역을 수주하는 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A씨는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해당 업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 업체 대표도 모르는 인물일뿐더러 당시 내 관련 업무도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또 "경기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황당무계한 일"이라면서 "사건 당사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에게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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