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역사’ 공무원 시험 외에도 교과서 7종 수록
서울시 “일반적으로 기술한 내용 출제”
입력 : 2018-03-27 16:23:30 수정 : 2018-03-27 16:27:3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에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 8종 중 7종에 같은 내용이 실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기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을 출제해 출제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서울시의 해명에 무게가 실리는 셈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4일 치러진 서울시 9급 공무원(기술직) 필기시험 국사 과목에 ‘북한의 정권 수립 과정’을 묻는 문제를 실었다.
 
A형 17번, B형 12번 객관식 문항은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을 시간순으로 바르게 나열하라’고 물었다. 보기로 ‘북조선임시인민위원회 성립, 조선인민군 창설, 토지개혁 실시, 북조선노동당 결성,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설립’을 제시하고 이를 시대순으로 바르게 나열하라는 문제다.
 
그러자 일부 언론과 누리꾼들이 서울시의 문제 출제가 편향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권이 바뀌니 시험문제도 바뀐다” “평양시 기술직 시험문제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정권에서 만들어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7종에서 북한 정권 수립을 다루고 있었다.
 
2013년 8월30일 교육부 검정을 거친 리베르의 고등학교 한국사는 대단원 ‘Ⅵ대한민국의 발전과 현대 세계의 변화’ 내 소단원 ‘남북한 평화 체제 구축과 남북 교류’를 통해 두 쪽 이상을 할애해 북한정권 수립을 서술했다.
 
367쪽을 살펴보면 해방 이후 1946년 2월 북조선 임시인민위원회 성립, 같은해 3월 토지개혁 실시, 1948년 조선인민군 창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설립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검정에서 90점 이상의 최고 득점을 받았으며, 당시 이념편향 밎 사실오류 논란 속에서도 8종 중 유일하게 수정명령을 단 한 건도 받지 않은 채 2014학년도부터 고교 교과서로 사용 중이다.
 
같은 시기에 검정을 거친 동아출판의 한국사 273쪽, 교학사 306·322쪽, 천재교육 311쪽, 금성출판사 371쪽, 지학사 345·350쪽, 미래엔 315쪽 모두 해방 이후 남한과 대비되는 북한의 정권 수립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시 찾는 우리역사(서울대 한영우)’, ‘대학생을 위한 한국사(서울시립대 이우태 외 5인)’, ‘한국 근현대사를 읽는다(한양대 박찬승)’ 등 다양한 한국사 서적에서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출제도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4월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에서 한국사 ‘녹’형 19번으로 ‘6·25전쟁 이전 북한에서 일어난 다음의 사건들을 연대순으로 바르게 나열한 것은’을 물었다.
 
당시 보기에도 ‘북조선 5도 행정국 설치’ ‘토지개혁 단행’ ‘북조선 노동당 창당’ ‘조선공산당 북조선 분국 조직’ 등이 제시돼 김일성의 집권 과정을 제시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사는 7·9급 공무원 채용시험 전직렬 공통과목으로 북한 정권 수립과정은 고등학교 교과서 및 타 한국사 교재 등에 일반적으로 기술된 내용”이라며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문제은행 방식으로 분야별, 난이도별, 출제위원별로 균형있게 배분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 수립과정을 서술한 리베르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일부. 사진/한국사 교과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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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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