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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전쟁 우려 고조에 국내 증시 패닉…"당분간 충격 불가피"
"극단적 상황 둘 다 부담, 적정선 합의 전망"
2018-03-25 10:00:00 2018-03-25 10:00:00
[뉴스토마토 증권부]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로 국내 증시가 충격에 빠졌다. 미국이 먼저 천문학적 관세부과란 강펀치를 날렸고 중국이 바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단기 충격은 피할 수 없다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3일 전 거래일보다 79.26포인트(3.18%) 하락했다. 2012년 5월18일(3.40%) 이후 가장 큰 1일 하락 폭이다. 코스닥지수도 5%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우려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 투자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관세부과 대상에는 항공과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부문이 포함될 예정이다.
 
중국도 바로 맞불을 놨다. 이런 조치가 발표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중국 상무부는 3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철강과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G2 국가 간 무역 전쟁의 서막이 열리면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역 전쟁 확산은 국내 기업의 실적 악화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나쁘지 않지만 글로벌 성장과 교역량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큰 무역 전쟁이란 리스크가 생긴 것은 확실하다"며 "이 부분이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고 기업 실적 하향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역 전쟁 확산이 서로에게 피해만 줄 수도 있어 더 격화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무역 전쟁으로 가면 글로벌 시장 전체는 물론이고 미국이나 중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원하는 것은 결국 미국 물건을 많이 사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쪽 다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점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에 쉽게 굽히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확산하면 중국은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질 수 있고 미국은 중간 선거가 부담될 것"이라며 "결국 미국은 중국과 협상을 통해 일정 정도 무역적자를 축소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시장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트럼프의 강공에 중국이 맞대응하면서 단기적 충격이 왔지만 앞으로 2주 동안 품목 협상에서 지금보다 봉합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시장 상황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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