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서 국산차 구매 가능…영업사원 반발 우려
자동차업체들 "당분간 상황 지켜보겠다"
2018-03-25 11:27:22 2018-03-25 11:27:22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TV홈쇼핑에서 국산 자동차 판매가 허용되면서 기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자동차 판매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업사원의 반발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자동차업체들은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보험업감독 규정을 개정해 지난 23일부터 TV홈쇼핑에서도 국산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수입차와 중고차는 TV홈쇼핑을 통해 구입할 수 있었지만 국산차는 그렇지 못했다. 차를 팔면서 보험을 끼워 파는 '시장 교란 행위'를 막기 위해 홈쇼핑에서의 국산차 판매를 금지했던 것이다.
 
이번 규제 해제로 그동안 수입차 판매와 렌터카 방송을 해온 홈쇼핑 업체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 1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판매업을 사업 내용에 추가하며 국산차 판매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국산차가 TV 홈쇼핑에서도 판매하게 되면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TV홈쇼핑 자동차 판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서울에 사는 주부 이 모씨(52세)는 "지금까지는 수입차들만 TV에서 살 수 있었는데 국산차도 TV홈쇼핑을 통해 살 수 있어 좋다"며 "특히 주부들이 많이 구매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들이 새 판매경로를 개척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자동차업체들은 소셜커머스에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판매 유통경로를 다각화해 소비자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대리점과 판매사원들의 반대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선 판매 딜러들로 구성된 전국자동차판매노동자연대노조는 최근 금속노조에 집단 가입을 신청했다. 가입이 최종 승인되면 금속노조가 직접적으로 홈쇼핑 판매 저지 투쟁에 동참할 듯 보인다. 이같은 저항에 자동차업체들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사원의 극심한 저항으로 현재로는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이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는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 가격정책 차이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업체는 전국 어느 대리점에서도 같은 가격으로 차를 파는 ‘원 프라이스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업체가 매월 정하는 공식할인 이외에 추가 할인을 받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제작자-판매자-소비자로 이어지던 전통적인 판매방식에서 중간단계인 판매자를 생략하는 제작자-소비자로 바꾸기 위해서는 현행 가격정책을 고쳐야 한다.
 
반면 수입차는 수입사가 딜러에게 차량을 넘기면 딜러가 스스로 차량을 판매한다. 생산자 권장 가격이 있긴 하지만 딜러는 재량으로 고객과 가격 협상을 벌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영업점과 영업사원들이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반발"이라며 "영업점과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강남 드라이빙 센터 직원이 시승에 앞서 고객에게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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