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8년 공들인 '리튬', 50세 포스코 활력될까
신성장동력 육성 소재…전기차·ESS 성장에 수요 급증
입력 : 2018-03-21 16:43:01 수정 : 2018-03-21 16:43:01
[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8년간 공들인 리튬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서고 있다. 리튬은 포스코가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소재다. 최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필수 소재인 리튬이온배터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21일 산업연구원의 '국내 이차전지산업 현황과 발전과제'에 따르면,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오는 2025년 전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 올해 추정치의 4배 가까운 254.9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맞물려 이차전지 소재산업도 성장세다. 이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이 주요 소재다. 오는 2020년까지 양극재는 120억달러, 음극재는 30억달러를 웃도는 시장 규모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비 양극재는 30%, 음극재는 40% 각각 성장한 규모다.
 
포스코는 8년 전인 지난 2010년 3월부터 이차전지 소재산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당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탄산리튬 제조를 위한 기술개발 사업단에 참가했다. 당시 탄산리튬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핵심 원료였지만, 한국은 생산 기술이 없어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포스코 리튬사업 주요 추진 경과. 제작/뉴스토마토
 
포스코는 2011년 2톤 규모의 시험 생산설비를 시작으로 2013년 20톤, 2015년 200톤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이어 지난해 2500톤 규모의 광양제철소 내 리튬화합물 플랜트를 준공하고, 첫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포스코는 올해도 리튬 관련 사업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저장성 통샹시에 전구체 생산법인과 양극재 생산법인 등 2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게 골자다.
 
이어 지난달에는 호주 리튬광산 기업 필바라로부터 연간 최대 24만톤의 리튬정광(자연 광석을 높은 품위의 광물로 가공한 광석)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달 9일에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삼성SDI와 함께 칠레에서 현지 리튬을 원료로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칠레 리튬 프로젝트'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오는 2021년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 등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포스코ESM은 양극재를, 포스코켐텍은 음극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권오준 회장은 리튬사업을 포스코 미래성장 사업 중 하나로 꼽고 있기도 해, 포스코 내에서도 관련 사업에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나 LG화학 등 배터리업계도 포스코의 소재산업 육성에 기대감이 크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포스코는 염호(소금호수)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데 가장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며 "이차전지에서 리튬의 중요성이 가장 큰 만큼 이를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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