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PX, 중국 대규모 설비증설에 올해가 고비?
내년까지 중 설비 2천만톤 늘어…"본격 가동시점 늦어" VS "스프레드 하향 압력"
입력 : 2018-03-13 17:38:45 수정 : 2018-03-13 17:38:45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중국 수출 효자인 파라자일렌(PX, Para Xylene)의 전성기가 1년 뒤면 끝난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까지 대규모 설비를 증설하고 가동률을 높일 예정이라 수출 급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PX 수출 호조로 최근 몇년간 실적잔치를 벌였던 정유사들의 실적전망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전망이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2주차 PX 가격(본선인도가격 기준)은 톤당 934.3달러로 1주차 949.0달러보다는 소폭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3월 톤당 850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100달러 올랐다. 3월2주차 PX 스프레드 역시 톤당 384.0달러로, 전주의 392.4달러보다는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330달러대에 비하면 약 50달러 늘었다. 이처럼 PX 가격이 단기 등락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오른 것은 수출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사진/뉴스토마토
 
PX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병, 필름 등의 원료인 TPA(Terephthalic Acid) 제조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Oil,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 등이 주요 생산업체다. 업계에 따르면 PX는 현재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석유화학제품 중 하나다. 지난해까지 5년간 중국의 PX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18.1%다. 특히 국내에서 수입한 물량만 연평균 28.2% 늘었는데, 지난해는 전체 수입의 45.6%가 한국산이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PX 수출 비중은 91%다.
 
이에 따라 최근 1~2년 사이 정유업계의 역대급 실적잔치에는 PX의 선전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일정한 수출 물량과 가격을 확보한 덕분에 안정적 수익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PX 가격은 750~900달러고, 스프레드는 하반기에 다소 약세였으나 300달러 중반에 머물며 평균은 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X 스프레드 손익분기점을 톤당 300달러선으로 보고, 그 이상이면 수익을 내는 것으로 여긴다. 정유사들도 PX 시설을 90% 이상 가동하며 공급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2분기 동안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PX 시설 가동률은 96.8%, 93.2%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이후 업황에는 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중국은 2010년대 들어 PX 신규설비 증설을 추진해 2019년까지 2000만톤 규모의 새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단 일각에서는 중국 내 시설 가동률은 낮지만 PX 수요가 견조한 점을 들어 당분간의 시황에는 변동이 없으리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각종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있으나 PX 시설은 우리나라만큼 가동률이 높지 않다"며 "중국 PX 수요는 연 150~200만톤씩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시설 증설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PX 시설 증설에 따른 우려가 나왔지만 증설 후 본격 가동까지 시간이 있어 우려 시점은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증설을 통한 노후시설 교체와 자급률 상승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증설은 기존 설비량에 더해 2000만톤이 추가로 생기는 게 아니라 노후·소형시설 교체를 포함한 물량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노후시설이 신형으로 바뀌면서 시설 가동률이 올라간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업체들이 90% 이상 시설을 가동해 연간 1000만톤의 PX를 생산했지만 중국은 노후시설이 많아 무리한 가동을 못 하고 가동률이 낮았다"며 "신형으로 교체되면 가동률도 높아지고 생산량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내 물량 확대만 아니라 공급 과잉으로 인해 PX 스프레드에 하향 압력이 가해질 수 있고 수직계열화가 안 된 회사들은 손익분기점이 높아져 걱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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