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이어 중국까지…가전 격전지 ‘인도’
하이센스·샤오미 등 시장 공략 나서
초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수요 높아
삼성·LG, 프리미엄·맞춤형으로 대응
2026-07-28 15:55:04 2026-07-28 15:59:2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진출한 인도 시장이 가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산층 확대로 가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샤오미,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가전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이에 국내 가전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와 맞춤형 솔루션,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난해 6월 인도 구르가온에서 열린 삼성전자 서남아 테크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스마트싱스의 연결 경험에 대한 시연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센스는 최근 인도 가전 시장에 전자동(통돌이) 탑로드 세탁기와 반자동 세탁기를 출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7kg에서 14kg까지 라인업을 갖췄으며, 향후 3개월 동안 반자동, 드럼 등 42개 이상의 세탁기 모델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올해 세탁기 판매 30만대를 목표로 내세운 하이센스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생산량을 월 1만5000대에서 2만5000대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는 하이센스가 인도 시장에서 TV와 에어컨에 이어 세탁기로 가전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하이센스는 지난 2월 인도 스리시티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인도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따라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샤오미 역시 스마트폰으로 다져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 사업 확장을 지난달 공식화했습니다. 샤오미는 현지 주요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EMS) 업체들과 대량 생산 협의를 진행 중이며, 하반기 중 제품 순차 출시할 계획입니다.
 
인도는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은 데다 현지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어 가전업계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힙니다. 시장조사업체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인도 가전 시장은 연평균 5.65%의 성장률을 기록해 2031년 718억5000만달러(약 105조1021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 성장세에 기업의 매출도 오르는 중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법인에서 전년 대비 3.4% 늘어난 3조9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는 수요 침체로 주요 가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매출이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SEL) 역시 지난해 매출액 18조4159억원, 순이익 1조543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 9.6% 증가했습니다.
 
LG전자 인도 서비스 매니저가 에어컨을 수리 중이다. (사진=LG전자)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국내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역량과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홈 기능 등이 탑재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가전 보급률이 낮다 보니 저가 제품부터 프리미엄까지 수요가 세분화돼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은 중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으로 공략하는 반면 중국은 상대적으로 초저가, 중급 제품에 집중하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부동산 개발 기업 센트럴파크와 협업해 프리미엄 주거단지에 고효율 냉난방공조(HVAC)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현지 시장에 맞춘 대용량 시스템 에어컨(VRF)이나 양문형 냉장고 등으로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현지 투자도 확대하는 중입니다. 지난 1997년 노이다에 첫 생산 공장을 완공한 LG전자는 푸네에 이어 스리시티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오는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 생산 라인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인도 진출 30주년 계기로 노이다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저가 시장을 공략한다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며 “현지에서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노하우, 현지 수요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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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유망한 시장인 동시에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년 후에는 또 하나의 중국이 나타날 것이다.

2026-07-28 16:30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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