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LED 굴기 시동…생산라인 투자 본격화
BOE·차이나스타 등 7조원 이상씩 투자
2018-03-12 17:23:45 2018-03-12 17:23:45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중국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추격이 현실화 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중소형 플렉시블(flexible) OLED 투자가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소형 OLED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막 시장에 발을 내민 LG디스플레이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는 최근 965억위안(약 16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안을 발표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465억위안(약 7조8300억원)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에 투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충칭시에 지어질 6세대 OLED 공장은 월 4만8000대 생산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BOE는 2020년 말까지 이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는 BOE의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공장이다. BOE는 2015년 5월부터 청두에 465억위안을 투입해 월 4만8000만장 생산능력의 6세대 공장을 짓고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2016년 12월 쓰촨성 멘양에도 465억위안을 투입해 같은 생산능력을 갖춘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멘양 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앞둔 상태다. 세 개의 공장이 양산을 시작하는 2020년이면 BOE는 한 달에 14만4000장의 6세대 OLED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BOE의 4K 패널로 만든 TV. 사진/BOE 홈페이지
 
플렉시블 OLED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BOE뿐만이 아니다. 차이나스타(CSOT)는 총 350억위안(약 5조9000억원) 규모를 투입해 이달부터 우한 6세대 OLED 라인 T4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라인이 갖춰지면 월 4만5000장 규모의 OLED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톈마 역시 플렉시블 OLED를 생산하기 위해 우한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내년 중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상하이에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짓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한국 추격 사례를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재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BOE 투자의 경우 465억위안 중 100억위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지방정부가 충당한다. 충칭시는 또 조세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세계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생산능력의 20%를 감당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 AMOLED 공급업체로 부상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최근 중소형 OLED 설비 확장 전략을 재검토하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예상보다 시장 수요가 감소해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주요 설비 확장 계획을 지연시켰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위협적인 이유는 정부의 지원으로 시제품 생산을 거치지 않고 바로 양산에 들어가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하이엔드급 OLED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IHS마킷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은 2016년 22만8000㎡에서 2020년에는 830만㎡로 연평균 145% 성장할 전망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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